독일유학/DSH 어학 2016. 9. 13. 04:05

http://vg02.met.vgwort.de/na/f951a44f48b300b6b74f5e7433d873In Deutschland gibt es unzählige Vereine. Ein Verein ist eine Gruppe von Menschen, die eingemeinsames Hobby oder Interesse haben. Sie organisieren sich in einer hierarchischen Struktur. Sie treffen sich regelmäßig und sie machen verschiedene Veranstaltungen. Es gibt zu allen möglichen Interessen Vereine. Zum Beispiel Sportvereine. Die sind manchmal so groß, dass sie sogar profitabel sind. Aber es gibt auch ganz kleine Vereine. Wenn man im Deutschen zum Beispiel negativ über Lokaljournalismus redet, dann sagt man, diese Journalisten würden nur über Kaninchenzüchtervereine schreiben. Insgesamt wird die Liebe der Deutschen zu ihren Vereinen abschätzig auch gerne Vereinsmeierei genannt.

 독일에는 많은 동호회가 있답니다. 동호회는 같은 취미나 흥미를 가진 사람들이 모인 집단입니다. 그들은 계층적 구조를 형성해요. 주기적으로 만나서 다양한 행사들을 개최하기도 하구요. 아마 모두에게 흥미로운 동호회도 있을거에요. 예를 들어 스포츠동호회같은 것 말이죠. 가끔 그것들은 너무 규모가 커서 돈벌이가 되기도 하지만 여전히 작은 동호회들도 있어요. 예를 들어 만약 누군가가 독일에서 지역언론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할 게 있다면, 언론인들이 오직 토끼사육사클럽에 대해서만 썼기 때문일거에요. 일반적으로 독일인들의 동호회에 대한 사랑은  폄하되고 클럽을 양성하는 곳이라고 불리기도 하죠.

Ein Verein muss in Deutschland mindestens sieben Mitglieder haben, und er muss bei einem Gericht eingetragen werden. Dann bekommt er die Abkürzung „e.V.“, eingetragener Verein. Es gibt auch gemeinnützige Vereine. Das bedeutet, dass der Verein Geld sammelt, das er einem guten Zweck zur Verfügung stellt. Er darf keinen Gewinn erwirtschaften.

 독일에서는 동호회가 적어도 7명의 회원을 가져야 한답니다. 그리고 한 기구에 의해서 공인되어져야 합니다. 그러면 공인된 동호회라는 뜻의 e.V라는 칭호를 받게 된답니다. 또한 자선성격의 동호회도 있어요. 그것은 동호회가 좋은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해요. 이 동호회는 이윤을 목적으로 운영될 수 없답니다.

An der Spitze eines Vereines steht der Vereinsvorsitzende. Er hat einen Stellvertreter, falls er mal keine Zeit hat oder verhindert ist. Dann gibt es noch einen Schriftführer, der die Protokolle der Sitzungen anfertigt. Und einen Schatzmeister oder Kassier, der für die Finanzen zuständig ist. Einmal im Jahr treffen sich alle Mitglieder zur Jahreshauptversammlung. Hier werden wichtige Dinge besprochen, und alle zwei Jahre wird ein neuer Vorstand gewählt. Dies muss heimlich geschehen, also wie bei politischen Wahlen mit Stimmzetteln. So wird verhindert, dass ein Betrug stattfindet oder Mitglieder zu einem Ergebnis gezwungen werden. Die Wahlen sollen demokratisch stattfinden.

 동호회의 정점에는 동호회 회장이 있어요. 회장이 시간이 없거나 가용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대체자를 가지게 되는데요, 그러면 해당 비서가 기록을 남긴답니다. 그리고 재정에 관련된 캐셔나 회계담당자는 금전출납등의 회계를 담당하구요. 일년에 한번 모든 구성원들이 연례모임 때문에 같이 만난답니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들이 논의되고 2년마다 한번씩 여기서 새로운 리더가 선출된답니다. 이 투표는 마치 정치가가 선출되듯이 비밀투표로 이루어집니다. 부정행위가 발생하는 것을 막을 것이고 또는 구성원들이 강제되는 것도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함이에요. 투표는 민주주의에 입각해서 진행되야 하니까요.

Ich selber bin in einem Verein, der sich für die Lakota-Indianer in den USA einsetzt, und natürlich gibt es mittlerweile in Deutschland auch einen Podcastverein. Ich selber bin kein großer Freund von Vereinen. Ich finde, man kann die Zeit, die man hier für Bürokratie verwendet, sinnvoller gestalten. Was meint Ihr?

 저 또한 미국 라코타 인디언들을 위한 하나의 동호히에 가입되어 있어요. 그리고 당연히 동시에 독일의 팟캐스트동호회에도 가입되어 있지요. 저는 동호회를 활발히 하는 사람은 아니에요. 전 개인적으로 관료체계에 쏟아붓는 시간들을 좀 더 의미있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답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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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낯선 환경에 던져지면 일단 소화가 잘 안 됩니다. 집안 내력이라 제 노력으로는 어쩔 수 없네요. 더군다나 제 성격상 스트레스에 굉장히 취약한 편이라 스스로 잘 오거나이징해서 스트레스 받을 상황을 최대한 줄이는 수 밖에 없지요.  하지만 이렇게 말도 안 통하고, 아는 이 하나 없고, 당장 머리 댈 공간도 없는 순간에는 저로서도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더군다나 수돗물을 그냥 마시는 호주 특성상 물이 맞지 않았을 수도 있지요.

 무슨 말을 하려고 이렇게 구구절절 변명을 쏟아놓느냐고 하신다면, 상당히 x팔린 경험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외국에서 겪은 에피소드 중 흔한 단골 소재와 마찬가지로 더러운 얘기입니다. 호주에는 시내 중심가에 종종 공중화장실을 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각각의 건물들이 화장실을 오픈해놓고 쓰는 것이 아니라 관계자만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서 화장실이 귀한 탓입니다. 이 점은 우리나라만큼 잘 되어 있는 곳이 없더군요. 독일은 심지어 청결상태도 매우 구린데 공중 화장실 이용에 무조건 따로 돈을 받습니다. 이마저도 찾기 힘들어서 매우 불편합니다. 

 여튼 저는 이 외지 땅에서 소화불량과 설사를 동반한 매우 힘든 집 찾기를 이어나가던 도중 굉장히 급한 신호를 감지합니다. 호주의 따사로운 햇살은 이내 제 이마에 땀방울이 송글송글 맺히게 만들었고, 제 다리는 x자로 꼬이기 시작합니다. 이 급박한 상황에 다행스럽게도 교차로 신호등 한 가운데에 위치한 공중화장실이 눈에 띕니다. 다행입니다. 간신히 들어갔는데, 굉장히 더러워서 낑낑대며 휴지로 일단 거사를 치를 수 있을 정도로만 치우고 엉덩이를 들이밀었습니다. 이 복통은 쉽사리 없어질 것이 아니었기 때문에 저는 최대한 릴렉스한 마음으로 정신을 집중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이 들어버린 걸까요. 무언가 희미한 소리가 들려옵니다. 쓰레기차 후진할 때 나는 소리같은데...라고 생각하는 순간 공중화장실의 문이 스르륵 열리기 시작합니다. 아랍계로 보이는 남자의 큰 눈, 흔들리는 동공이 보이고 저는 이내 제 몰골을 기억합니다. 왔더ㅍ.... 오마이갓 아임쏘쏘리, 플리즈 클로즈 더 도어!!!!!!!


 ...... 그 땐 몰랐는데 이 공중화장실은 10분이 지나면 자동으로 문잠김이 풀리고 열리는 것이었습니다. 아 ... 그 아랍남자의 눈동자가 잠시 아래로 내려갔다 올라온 것이 왜 이렇게 잘 보였던 것일까요. 마치 슬로우모션을 보듯, 모든 게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누구일지는 모르겠지만 제 미래의 마누라도 보지 못 한 저의 거사장면을 낯선 아랍남자에게 허락했다는 이 모멸감과 수치심을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부디 여러분들은 이 사실을 잘 숙지하시고 장 건강에 힘써서 저와 같은 불상사를 겪지 마시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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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때 당시 항공권은 편도로 70여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태어나 생전 처음 가보는 해외라서 요새는 눈 감고도 할 수 있는 항공권 결제가 무섭기도 했고, 뭐라도 혹시 잘 못 될까 싶어 조마조마했던 기억이 납니다. 더군다나 그 때는 영어가 컴플렉스였을 정도로 영어를 못하기도 했었으니까요. 그래도 무슨 깡이었는지 경유지인 홍콩을 여행해야 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어차피 경유하는 거 홍콩 언제 가보겠냐는 마음으로 3박 4일 일정을 짜기 시작합니다. 코즈웨이베이, 몽콕 야시장, 스타의 거리, 빅토리아 피크, 란콰이펑 등 주요 명소들을 위주로 일정을 짜고 숙소는 코즈웨이베이 MTR역 근처에 있는 예스인의 6인실을 잡았는데, 그냥 대충 잡은 것 치고는 꽤나 괜찮은 퀄리티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거기서 다행히도 중국 유학 중에 홍콩에 잠깐 여행 온 여자분들을 만났고 이것 저것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는 영어 벙어리였지만 그 분들은 영어도, 중국어도 잘 해서 여행을 잘 즐기시는 것 같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합니다. 

 혼자서 하는 첫 해외여행은 신기한 것 투성이에 즐거웠지만 혼자라서 외로웠습니다. 혈기왕성하던 20대 초반, 더군다나 군대 전역하자마자 온 것이라 더욱 사무치더군요... 그래도 그 때는 여행이 마냥 좋았어서 다 잊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예산은 숙소비 제외하고 약 25~30만원정도 썼던 것 같네요. 하루에 10만원이 조금 안 되는 꼴이니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보고 싶은 거 다 본 거 치고는 비싸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숙소는 약 1박당 3만원정도 수준이였는데, 항공료가 전혀 안 들었단 셈 치면 국내여행을 조금 호화스럽게 했다는 수준정도인 것 같네요. 여튼 만족스러운 여행이었습니다.


 호주, 정확히 말하자면 멜번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올라탔습니다. 멜번을 택한 이유는 도시가 아름답고, 살기 좋으며 한국인들이 대도시치고 상대적으로 적다는 정보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대도시가 일자리를 구하기 쉽다고 들었고, 어학원도 잠깐 다닐 생각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선택했고, 그리고 첫 해외생활인데 시골에서 박혀 살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되든 안 되든 일단 시작은 좋은 도시에서 하고 싶었고, 안 되면 지역이동을 하면 되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멜번을 선정했습니다. 나중에 돌아보니 전 역시 운이 좋은건지 굉장히 좋은 선택이 되었습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이쯤 되면 저만 유달리 운이 좋다기 보다는, 어떤 선택을 해도 실패하지 않도록 제가 상황설정을 좀 잘한 것 같기도 합니다. 물론 처음에는 이래저래 적응하느라 고생도 좀 했지만 결국에는 목표한 것들을 다 이뤘으니까요. 


 멜번에 도착한 이후에는 디스커버리 호텔이라는 백팩커에 묵었습니다. 에어컨이 없는 것만 빼고 직원도 친절했고, 가격도 저렴했으며, 조식도 제공해줘서 굉장히 만족스러웠습니다만, 제가 호주에 거주하는 동안 사장이 바뀌고 시스템이 바뀌어서 그냥 평타치는 수준의 백팩커로 바뀐 것 같더군요. 여튼 제가 멜번에 도착한 것이 3월 10일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3박만 예약을 하고 왔습니다. 현지에 가서 상황을 보고 기간을 연장하면 되지 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알고 봤더니 3일 뒤에 F1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바람에 멜번시내의 거의 모든 숙소가 만실이 되어버렸습니다. 영어도 못 하고, 아는 사람도 없는 제가 그 정보를 알고 있을리 만무하고 당연히 당분간 묵을 방을 찾는 것은 다시 저의 지상최대의 난제가 되고 맙니다. 


 게다가 당시 무슨 깡이었는지 노트북도 없이 해외에 나온 저는 일단 중고 노트북부터 마련했고, 호주바다라는 한인커뮤니티와 검트리라는 현지사이트를 열심히 검색하기 시작합니다. 당시에는 생전 처음 혼자 집을 구하는 것이였고 어떤 것이 좋은 집인지, 호주에 사는 한인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어디가 좋은 곳인지, 호주 현지인들하고 사는 건 어떨지 등등 하나부터 열까지 걱정투성이에 모르는 것 투성이에 엉망진창이였습니다. 지금의 제가 그 때의 저를 본다면 정말 등신같다라고 여기겠지만 태어날 때부터 모든 걸 잘하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우여곡절 끝에 백팩커를 3번이나 옮겨다닌 후에 다락방(?)같은 집을 구하게 됩니다. 


 외국의 연립주택은 지붕을 뾰족하게 만드는 경우가 많아서, 맨 꼭대기 층의 방은 방의 절반에서 3분의 1정도의 천장이 비스듬하게 되어 있는 걸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그 방에 살게 됐는데 약 3x3미터 크기의 방이었는데 천장이 비스듬하다보니 실제로 사용가능한 방의 크기는 1.5x3정도 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그 방을 다른 남자분과 나눠서 써야 했으니 참 열악했죠. 더군다나 카펫은 언제 마지막으로 청소를 한 건지 알 수 없을만큼 더러웠습니다. 하지만 백팩커에 오래 있다보니 숙소비가 만만치 않아서 빠른 선택이 필요했습니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시내의 한복판에 위치해서 꽤 유명한 공과대학 RMIT의 캠퍼스가 바로 건너 편에 있었고, 농구장을 이용하기에 편리했고, 주립도서관, 지하철 역, 대형마트 등이 가까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열악한 집이 위치만 좋다고 해서 방세가 당시 환율 적용해서 한 달에 55만원정도였으니(2인1실 쉐어) 어마어마한 방값이지요. 


 물론 2존에서 3존 정도로 나가게 되면 같은 값에 꽤 괜찮은 퀄리티의 독방을 쓸 수 있는데, 달마다 사용해야 하는 교통비도 만만치 않은 데다 시내로 왔다갔다 해야 되는 시간도 무시할 수가 없어서 위치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역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선택하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는 전혀 알 수 없는 것이긴 합니다만...


 아, 백팩커에 머무는 동안 에피소드가 있습니다. 다음 Ep.7에서 계속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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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DSH 어학 2016. 6. 3. 06:58

*  제가 처음 독일어 공부를 시작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자료인데, 초보일 때는 한국어 해석본이 절실했던 기억이 있어 몇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시는 분은 Podcast Addict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들으시면 0.1x 속 단위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해요. 스크립트도 볼 수 있구요. 


Was ist typisch Deutsch? PünktlichkeitZuverlässigkeitRauhaardackel? Dirndl? Oder doch eher das Müll-Recycling? Ich weiß, für viele Menschen aus anderen Ländern wirkt es seltsam, was wir mit unserem Müll machen. Seit vielen Jahren wandert immer weniger davon in die Mülltonne, und immer mehr davon wird von uns gesammelt. Es gibt viele verschiedene Systeme, in jedem Bundesland ist das anders, manchmal sogar von Gemeinde zu Gemeinde unterschiedlich. Ich erzähle Euch jetzt mal, wie ich hier in München mit meinem Müll umgehe.
( 어떤 게 전형적인 독일일까요? 시간엄수? 신용? 닥스훈트? 던들? 그것도 아니면 혹시 쓰레기 재활용?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독일인들이 쓰레기로 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어요. 오래 전부터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가지 않고, 항상 우리에 의해 주워졌어요.각 주별로 매우 다양한 시스템이 있어요. 가끔은 심지어 동네별로 다르기도 하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뮌헨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다루는 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Zunächst einmal gibt es die Möglichkeit, direkt im Supermarkt zum Beispiel die Cornflakes-Tüte aus der Karton-Verpackung zu nehmen und den Karton gleich dort wegzuschmeissen. Ich kann auch die Folie von der Gurke direkt dort lassen oder andere Verpackungen. Wenn ich diese lieber mit nach Hause nehme, kann ich sie zu Hause sammeln. Ich selber sammele vor allem Papier. Vor meiner Haustür ist ein großer Container, in den ich das Papier werfen kann. Einmal pro Woche wird diese Tonne geleert. Dann gibt es in meinem Haus noch eine braune Tonne für Biomüll. Das sind Bananenschalen, Teebeutel oder anderer biologischer Müll. Dieser Müll wandert in den Kompost und wird wieder zu Erde.
 (우선 예를 들어 박스로 포장된 콘프레이크 봉지를 구매한 수퍼마켓에 그대로 갖다 버리는 방법이 있어요. 또한 오이를 감싼 비닐 혹은 다른 포장들도 거기에 버릴 수 있구요. 만약 그걸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면, 집에서 모아도 된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이들을 모아요. 저희 집 현관문 앞에는 커다란 수거함이 있는데, 거기에 종이를 버릴 수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그 수거함을 비워진답니다. 그리고 갈색수거함이 있는데 그것은 Bio를 위한 거에요. 바나나껍질, Teebeutel(차를 담은 봉지), 또는 다른 음식물쓰레기들이에요. 이 쓰레기들은 퇴비로 사용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답니다.)

 Natürlich gibt es in meinem Haus auch noch eine so genannte Restmülltonne, aber da landet nicht mehr viel drin. Denn ich sammle zum Beispiel
 Dosen aus Aluminium und bringe sie zu einem Wertstoffcontainer um die Ecke. Dort kann ich auch alle Folien und Plastikbehälter hinbringen, oder grünes, weißes und braunes Glas. Um den Überblick nicht zu verlieren, haben viele Küchen verschiedene Müllbehälter, damit man das gleich dort sortieren kann.
 (당연히 우리 집에는 소위 기타쓰레기통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많이 사용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알루미늄으로 된 통조림을 모으고 그것들을 구석에 있는 폐품수거함에 넣어요. 그곳에는 비닐과 플라스틱 박스들을 넣거나 녹색, 흰색 그리고 갈색의 유리들을 넣을 수도 있어요. 헷갈리지 않기 위해(? 이 부분 해석이 애매하네용), 주방에는 다양한 쓰레기통이 있어요. 그래서 그 곳에서 곧바로 쓰레기들을 분리할 수 있답니다.

Holz, Halogenlampen, Metallreste oder alte Möbel kann ich zu einem Wertstoffhof bringen, also einem Platz, wo diese Dinge dann entsorgt werden. Für manche Geräte muss man Geld bezahlen, um sie dort hinzubringen.
 ( 나무, 할로겐전구, 철 혹은 오래된 가구들은 재활용센터에 가져갈 수 있어요. 그 곳은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 곳이에요. 어떤 장치들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Und dann gibt es natürlich noch Second-Hand-Läden, wo man alte Bücher, CDs oder ähnliches hinbringen kann. Und die Dropshops, wo andere Menschen für einen Gegenstände bei eBay verkaufen. Aber das kennt Ihr bestimmt aus Eurer Heimat auch.
 (그리고 당연하게도 중고품가게가 있는데요, 오래된 책이나 씨디같은 것들을 가져다 줄 수 있어요. 그리고 Dropshop이라는 곳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물건들을 Ebay에 팔 수 있는 곳이에요. 그건 하지만 여러분들의 고향에서도 아는 것이죠.)

Sind wir Deutschen also verrückt? Ich weiß es nicht. Immer wieder hört man, dass es hier mittlerweile zu wenig “normalen” Müll gibt, die Heizkraftwerke, das sind große Kraftwerke, in denen Müll verbrannt wird, bleiben also leer. Manche Deutsche recyceln daher mittlerweile keinen Müll mehr. Ich selber habe das schon in der Grundschule gelernt und kann nicht anders – mir tut es in der Seele weh, wenn ich Glas oder Papier in die normale Mülltonne werfe.
 (우리 독일인들이 이상한가요? 글쎄요 항상 '평범한' 쓰레기가 너무 적다는 얘기들을 들어요. 커다란 화력발전소에서는 쓰레기를 태우는데, 평범한 쓰레기가 너무 적어서 항상 비어있어요. 그래서 어떤 독일인들은 전혀 재활용을 하지 않기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이미 초등학교 때 배웠버렸고, 만약 제가 유리나 종이를 일반쓰레기통에 버린다면 제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을 어쩔 수가 없네요.)

posted by Fussball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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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DSH 어학 2016. 6. 3. 02:46

 *  제가 처음 독일어 공부를 시작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자료인데, 초보일 때는 한국어 해석본이 절실했던 기억이 있어 몇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시는 분은 Podcast Addict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들으시면 0.1x 속 단위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해요. 스크립트도 볼 수 있구요. 


 Ich weiß, Ihr wollt Deutsch lernen. Aber für all die von Euch, die sowieso schon Englisch sprechen, ist das gar nicht nötig. Denn viele unserer deutschen Begriffe sind gar nicht Deutsch, sondern Englisch. Wir finden Dinge cool und ziehen zum Fitnesstraining gerne ein stylishes T-Shirt an. Manchmal werden Trainingsstunden gecancelt, aber das kann auch passend sein, wenn man sowieso zu einem Meeting muss, weil man gerade ein Startup gelaunched hat.
 여러분들이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요하지만 여러분들이 이미 영어를 할 줄 안다면 그건 전혀 필요하지 않아요왜냐하면 이미 많은 우리 독일어 표현들이 독일어가 아니고 영어이기 때문이에요우리는 Cool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Stylish한 T-shirt를 Fitnesstrainning에서 입기를 좋아해요가끔은 Trainning이 cancel되기도 하고, Startup을 launching했기 때문에 Meeting에 가야하기도 한답니다.

Englische Wörter zu benutzen und sie mit der deutschen Sprache zu verbinden, finden viele vor allem junge Deutsche toll. Man nennt das Denglisch. In den vergangenen Jahren hat sich die deutsche Sprache insgesamt sehr verändert. Wenn das Telefon kaputt ist, hat man früher den Kundendienst angerufen. Heute ruft man den Service oder Support an oder gleich die Hotline.
 영어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독일어를 연결시키는 것은 예전부터 많은 청년들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Denglisch라고 부른답니다. 최근에는 특히 많은 독일어들이 변화되었어요만약 핸드폰이 고장난다면전에는 Kundendienst로 전화를 걸었었는데, 오늘 날에는 Service Support에 전화를 걸거나 Hotline에 연결한답니다.

Viel lustiger finde ich allerdings, dass es auch Scheinanglizismen gibt. Das sind Begriffe, die zwar Englisch klingen, die aber kein Engländer oder Amerikaner versteht. Das bekannteste Wort ist das Wort Handy. In Deutschland ist das Handy ein Mobiltelefon. Und ein Beamer ist bei uns nicht etwa ein Auto, sondern ein Projektor, um beispielsweise Powerpoint-Präsentationen auf der Leinwand zu zeigen. Ein Dressman ist für uns hier ein schöner Mann, also ein männliches Model. Und ein Oldtimer ist ein sehr altes Auto. Ein Showmaster ist ein Moderator, jemand, der eine Fernsehshow präsentiert. Und in Deutschland gibt es auch nicht nur Teenager, sondern auch Twens. Das sind dann die Leute zwischen 20 und 30.
 그런데 저는 독글리쉬(콩글리쉬처럼 독일사람들만 사용하는 영어단어)가 존재한다는 게 웃기다고 생각해요그것은 영어처럼 들리지만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에요잘 알려진 단어는 Handy라는 것이에요독일에는 휴대폰을 Handy라고 부른답니다그리고 Beamer는 우리에게는 자동차가 아니라 빈 공간에 화면을 출력하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터와 같은 프로젝터이다. Dressman은 우리에게 멋있는 남자에요, 즉 남자모델이죠그리고 oldtimer는 매우 오래된 자동차에요. Showmaster는 티비쇼를 진행하는 진행자구요그리고 독일에는 단지 십대가 있을 뿐 아니라 20~30세 사이를 지칭하는 Twens(이십대)도 있답니다.

Seid Ihr jetzt komplett verwirrt? Müsst Ihr nicht sein. Denn jede Sprache ist ein Gemisch aus verschiedenen Einflüssen. Wir haben ein Rendezvous, trinken gerne Capuccino und machen danach eine Siesta. Oder? Trotzdem – ich freue mich, dass Ihr Deutsch lernt und werde auch in den nächsten Wochen versuchen, Euch dabei zu helfen.
 여러분 지금 완전 헷갈리시나요? 그럴 필요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언어는 다른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이에요우리는 랑데부를 갖고 있고카푸치노를 마시고 씨에스타를 자죠아닌가요어찌됐든 여러분이 독일어를 배운다는 것과 다음 단어들을 찾을 거고 다음 주에도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기쁘답니다.

posted by Fussball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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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화부터 제 여정에 대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적어볼 예정입니다. 글솜씨가 부족해 좀 지루하거나 늘어질 수도 있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 

 추위가 시작되는 10월 말, 저는 군대를 전역했습니다. 바로 학교를 복학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앞서 언급했다시피 고등학교 때 친구에게 호언장담을 해놓았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갈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군대에서부터 쥐꼬리만한 월급을 조금씩 모아서 약 70만원 정도를 모아서 나왔으나, 전역축하파티며 그 동안 못 만났던 친구들을 만나다 보니 1주일만에 다 써버리고 말았죠. 그래도 서울 쪽에서 학교 친구들은 거진 모두 만났었고 이제 고향에 내려가서 고향친구들을 만나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던 차에 어렸을 때부터 같은 고향 가까운 곳에 살면서 저를 아들처럼 챙겨주셨던 친척분이 한우집을 운영하시는데 내려와서 일을 도와달라는 제안을 하셨습니다. 저에겐 최상의 시나리오였습니다. 3개월 정도 후에 호주로 출국할 계획이었고 최대한 초기정착자금을 많이 모아서 갔어야 했기 때문이죠. 숙식제공이었어서 받는 월급은 거의 모조리 세이빙을 할 수 있었죠. 거기에서 머물며 고향 친구들과 간만에 정기적으로 만날 수 있던 건 덤이었죠.


 하지만 생각만큼 일은 녹록치 않았습니다. 친척분이 가게의 거의 모든 운영을 한순간에 저에게 맡겨버리신 탓에 저는 군대보다도 더 빡센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이제 갓 군대를 전역하고 식당운영에 대해서 전혀 모르는 까까머리 군인이 갑자기 나타나서 매니저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 종업원들의 반발 아닌 반발도 있었고, 식료품을 공급받는 업체들과의 가격협상과 기타 협력에 있어 나이 때문에 받는 불이익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종업원들의 정기휴가를 결정하는 데 있어 예전과는 달리 다들 이기적으로 행동했고, 저의 중재를 무시하고 저의 친척인 사장님과 직접 의논하려는 경향이 많았습니다. 저는 나름 친척분이 저를 믿고 맡기신 일인데 자꾸 일을 해결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싫어서 종종 갈등이 생기기도 했었죠. 거래처 사장님은 너가 어려서 모르는 거다는 식으로 저에게 바가지를 씌우신 일도 종종 있고, 배송우선순위에서 자꾸 밀려나기도 했습니다. 안 그래도 일이 서툴러 주문이 잘 못 들어간 경우도 왕왕 있었는데, 일장훈계를 듣는 건 예사였습니다. 세세한 예를 들지 않더라도 일개 직원이 아닌 매니저로서 식당을 운영해나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는 걸 해보신 분들은 다들 아실겁니다. 인수인계란 건 없었고 처음부터 다 부딪히며 알아갔습니다.


 제 성격상 대충 일을 처리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었고 매일 12시간 이상씩 3개월동안 휴일은 단 2일. 신정과 구정 등이 껴 있었지만 식당일을 하느라 쉬지 못 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식당주변청소, 새벽에 배송된 식재료 점검, 창고정리하며 부족한 식재료 점검, 예약점검, 기타 무거운 물건들 옮기는 건 모두 제 몫이었습니다. 식당운영시간엔 거의 계산대에서 계산을 위주로 하고, 바쁠 때는 서빙, 정육점에서 고기손질까지 도맡아 하며 멀티플레이어로 거듭납니다. 구정 때는 500포기가 넘는 김장을 돕느라 어깨가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김장이 이렇게 힘든 일인 줄 알았으면 어머니께 김치투정따위는 하지 않았을 겁니다. 3일을 꼬박 김장을 하고 나니 군대를 다시 가는 것만큼 하고 싶지 않은 일이 되더군요. 


여튼 다사다난한 3개월을 마치고 나니 저는 식당운영을 꽤나 잘하는 젊은 요식업계의 떠오르는 샛별(?)이 되었고, 김장도 할 줄 아는 한국의 신남성이 되었으며, 소고기를 부위별로 손질할 줄도 아는 기술자가 되었고, 무엇보다도 호주로 떠날 자금을 차고 넘치게 모았습니다. 통 크게 100만원어치의 최상급 A++한우를 친척들과 가족들에게 선물로 투척하고 전 호주로 향하는 비행기티켓을 끊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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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선지는 NRW 주 안에 위치한 도르트문트였습니다. 축구인들에게는 Borrusia Dortmund라는 팀으로 유명한 곳이죠. 애초에 행선지는 쾰른이었으나 독일에서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를 이어 4번째로 큰 대도시이기에 어마어마한 렌트비와 집 구하기 난이 심각했기 때문에 주변에 집값이 저렴한 도시들을 알아보다가 선택하게 됐습니다만 나중에 돌아보니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한 생활기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따로 생각해 둔 어학코스가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니 제가 알던 것과 너무 상이해서 결국엔 급하게 방향을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오자마자 거의 2달정도를 수업을 못 듣고 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여차저차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축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한인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교회는 축구를 하기 위한 통로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나중에 독일에 적응하고 나서는 자주 나가지는 않았지만 제가 초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네요. 독일에 처음 오신 분들은 교회나 성당에 나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막 부담스럽게 성경공부를 시키거나 은근슬쩍 강요하는 것도 덜 한 것 같았습니다.


 여튼 이런 저런 일들을 거치고 어학원을 시작했고, 약 7개월만에 DSH합격증을 받아들었습니다. 저는 커리큘럼도 좋았고 영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는 편이라 남들에 비해 약간 빠르게 합격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10~14개월 정도를 잡으시면 평균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전제하에요.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DSH는 각 지역마다 유형이 조금 상이한 편이라 각 지역에 맞게 공부하시는 게 유리한데,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DSH 시험을 봅니다. 다른 지역에 원정가서 시험을 봐도 되지만 교통비와 피로도, 시험 유형을 고려할 때 자신이 공부했던 지역에서 합격하는 게 제일 유리한데, DSH 시험 일정과 자신의 커리큘럼이 맞지 않으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는게 어학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과 여건을 잘 고려해서 계획을 짜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엔 체대를 입학하기 위한 실기시험도 봤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더 계획이 필수였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 좋은 계획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 잘 풀리게 됐습니다. 역시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DSH를 마치고 약 2개월의 실기 준비를 마치고 현재 1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쾰른체대에서의 공부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자세히 알지 못 합니다만, 제가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써 제 생활기의 에필로그와 서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Ep.5 부터는 다시 군대를 전역한 시점으로 돌아가 더 자세한 저의 생활내용과 정보들을 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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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어떤 선택지들이 있는 지 알아봤습니다. 축구계에는 많은 직업이 있지만 체육을 전공했다거나 축구계에 인맥이 있다거나 혹은 선수출신이 아니라면 진입장벽을 뚫기란 쉽지 않아보였습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말이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고 있었으므로 우선 도전한 곳은 호주였습니다. 수소문하고 구글링한 끝에 축구 코치 자격증과 심판 자격증을 땄고, 무작정 소규모 축구클럽들을 찾아가서 코치를 하고 싶다고 이력서를 돌렸습니다. 하지만 호주에서 소규모 축구클럽이란 정말이지 친목단체에 불과합니다. 축구 자체가 호주에서는 비인기 종목이거니와 많은 사람들의 인식에 유소년 코치는 자원봉사 내지는 용돈벌이 수준의 직장일 뿐이더군요.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언어적으로도 부족하고 경력, 실력 모두 뒤떨어지는 제가 할 수 있는 건 보조코치로서 훈련세션을 돕는 잡다한 일을 하는 것 뿐이었습니다. 물론 보조코치 일을 하면서 언어적으로도 많이 늘었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배웠고, 축구 코치라는 것이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관념도 생기고 했습니다만, 아무래도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많이 달랐습니다. 예, 이번에도 환상과는 다른 현실을 깨닫게 되었네요.


 이런 식으로는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 저는 다른 옵션을 알아보게 됩니다. 한국은 선택지에 넣지 않았습니다. 저의 선입견에 불과합니다만 한국에서의 축구계는 후지고 폐쇄적이며 열악합니다. 그 곳에 저의 열정과 삶을 바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막연히 외국을 생각했지만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저희 집은 부자가 아니라 깡촌에 살았습니다. 호주 워홀을 통해 꽤 많은 수입을 벌고 있었지만 외국에서 혼자 생활하면서 유학자금을 모으는 것은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요. 더구나 살인적인 렌트값을 자랑하는 호주 멜번에서는요. 이리 저리 알아보다가 유럽 축구 강국 중 독일의 대학시스템은 외국인에게도 무료임을 알게 됐습니다. 이 때 다른 것 재지 않고 바로 쾰른체육대학교에 입학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독일에서 최고의 체육대학일 뿐만 아니라 학문적으로 스포츠에 접근한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저는 실기위주의 한국체대에도 회의를 품고 있었기 때문이죠. 스포츠는 정말이지 실무와 학문의 조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공부 못 하고 운동만 잘하는 사람이 체대를 간다는 편견도 정말이지 폭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렸을 때의 저에게도 그런 편견이 어쩌면 제가 체대로 진학하는 걸 막았을 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독일로 가기로 마음 먹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가 다가왔습니다. 학비는 공짜라고 하더라도 독일어는 영어와는 달리 단 한 번도 배워본 적 없기 때문에 어학원에 다녀야만 했습니다. 독일어를 못 하는 상태에서는 독일에서 알바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최소 어학기간인 1년동안의 생활비를 벌어야만 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1천만원에서 1천 2백만원정도를 학원비와 생활비, 초기정착비로 보더군요. 그래서 미친 듯이 일을 많이 하고, 돈을 아껴서 저축을 하게 됩니다. 이미 워홀 1번째 해에 벌어둔 돈은 호주 일주와 동남아 여행, 엑티비티, 축구 자격증, 강습, 독일어 과외 등으로 모두 소진한 상태라 2번째 해에 차곡차곡 돈을 모아서 이 자금을 마련했습니다. 정말 힘들었는데 이것에 관한 얘기는 차차 천천히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독일행을 결심하고 약 10개월 후, 한국에서 약 1개월의 휴가를 가지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싣게 됩니다.


 Ep.4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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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연하게도 판검사는 되지 못 했지만 나름 황새 따라가려고 노력한 끝에 서울에 소재한 그저 무난한 대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사실 경영학과는 먹고사니즘에 입각한 선택이었지만 당시에는 팀플레이에 적합한 협동력을 지닌, 셈에 밝은 문과생으로서 완벽한 적성콜라보라는 허무맹랑한 최면을 스스로에

게 걸었었죠. 그렇게 술의 도움을 빌어 환상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대학 신입생 시절은 군입대로 인해 한 순간에 깨어집니다. 


 강원도에는 쓰레기가 하늘에서 내린다. 멧돼지가 호랑이만 하다, 나방이 팅커벨이라더라 하는 말들은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말보다 훨씬 현실에 가까웠습니다. 가끔 눈 덮인 아름다운 태백산맥을 바라보며 나는 춥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떠올리기도 했죠. 


 아, 참고로 저는 고등학교 때 영어를 잘 하던 친구에게 열등감에 사로 잡혀 알지도 못 하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군대전역하고 무조건 가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을 잊지 않고 시행한 사람입니다. 역시 저는 호주워킹홀리데이는 청춘의 특권, 세계를 누비는 열린 청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호주 땅을 밟았지만 아시다시피 호주워홀 다녀온 여자랑은 결혼도 하지 마라, 제가 태어나 자란 시골보다 더 시골인 곳에서 양파나 감자를 따는 남자들, 대충 살다 인생역전을 노리고 카지노에서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더 현실인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런 안 좋은 시선 속에서도 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보았고,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걸 통해서 진정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보았다는 점입니다. 난생 처음 사회초년생 치고는 큰 돈도 만져보고, 반복된 회사생활에 지치다 보니 나는 누구인가, 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가 걱정이 되더군요. 다행스럽게도 곧 축구로 먹고 살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Why not?을 외칠 수 있을만큼 젊었습니다. 


----Ep.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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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유학 2015. 11. 21. 20:37

 현재 독일에 거주 중인 학생입니다. 정식 유학생은 아직 아니고 어학을 배우고 있는데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네요. 독일에 온 지 8개월이 조금 넘었는데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조금 늦어졌지만 훨씬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네요. 자금적인 부분만 빼면...

여하튼 저보다 오래 거주하시고 많은 것을 아시는 분들이 수두룩하시지만 제가 아는 것이 혹시 유학을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글을 포스팅합니다.


-만 30세 이하시라면 워킹홀리데이 비자를 발급받아 오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세부적인 부분은 적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네이x에서 검색만 하신다면 구체적인 방법을 포스팅한 블로그는 넘쳐납니다. 발급비용, 발급방법, 유효기간 등등 제가 해 본 결과 모든 것이 다 있었습니다. 여기선 제가 왜 워홀비자를 받는 게 가장 좋은가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독일에서는 모든 거주민들이 거주자등록을 해야합니다. 하지 않는다면 모든 공적업무가 불가능하게 됩니다.(은행콘토오픈,학생등록,심지어 핸드폰구입까지) 이걸 하기 위해선 새벽같이 일어나 외국인청에 가서 몇 시간이나 기다려서 독일어 혹은 영어로 업무를 봐야하는데 처음 오신 분들에겐 외국인청이 어디에 있는지, 오픈시간이 언제인지, 첨부해야 될 서류가 무엇인지 등등 모든 것이 도움없이는 힘들고 시간을 낭비할 가능성이 높기 떄문에 거주자등록(독어로 안멜둥 Anmeldung)이 의무가 아닌 워킹홀리데이비자로 오시는 게 편리합니다. 

 그리고 독일에서는 단기간 사는 거주지의 경우 거주지등록이 불가능한 곳이 있는데 처음 집을 구할 때 단기간 거주지에서 살다가 장기거주지로 옮기는 편이 가장 합리적입니다. 한국에서부터 구하고 오는 것은 집주인이나 세입자측 서로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기 때문이죠. 이 단기간 거주하는 동안 워홀비자를 가지고 있으면 안멜둥을 하지 않아도 상관없지만 그렇지 않다면 일이 꼬이게 됩니다. 급하게 집을 구하다보면 탈이 나기 마련이죠. 생활의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인 거주가 꼬이면 독일생활 전체가 꼬이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또한 어학이 길어질 경우를 대비해서 입니다. 어학비자는 최대 2년까지 주어지는데, 어학원에 따라 한 코스당 3개월, 방학이 긴 경우도 있고 졸업시험을 불합격하여 다시 한 번 같은 수업을 들어야 하는 경우도 있으며, 대학교에 따라 지원이 1년에 한 번만 가능한 곳도 있습니다. 여러가지가 꼬여서 어학기간이 2년 가까이 걸리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불확실성이 지배적인 외국생활에서 확률이 낫더라도 준비할 수 있다면 리스크관리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워홀+어학 총 3년간 어학을 할 수 있습니다.(이것은 현지의 비자담당자에 따라 워홀+어학을 합쳐서 2년으로 제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런 경우에라도 워홀비자는 어학 중간중간에 알바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금전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라도 워홀비자를 어학비자나 유학준비비자로 현지에서 변경하는 것은 간편하므로 워홀비자를 받고 오시는 게 현명합니다.

 참고로 워홀비자는 독일에 6개월거주 경력이 있는 사람이나, 이미 독일워홀비자를 한번 발급받은 사람에게는 발급되어지지 않기 때문에 기회는 독일에 넘어오기 전 딱 1번입니다. 장점이 많고 기회는 1번밖에 주어지지 않으니 사용하는 것이 좋겠죠?


 만약 30세가 넘으셨거나 워홀비자 발급이 어려우신 분들은 무비자90일로 독일에 들어오셨다가 현지에서 어학비자나 유학준비비자를 발급받으시면 됩니다. 비자발급수수료가 마찬가지로 들구요. 장점은 한국에서 전혀 준비할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한국이 선진국대열에 속해서 이런 점들은 편하더라구요. 여담이지만 한국여권이 암시장에서 가치가 높다고 하더군요.

 이 경우에는 안멜둥이 필수이구요 여권사진도 여분으로 가져오셔야 합니다. 안멜둥할 때는 거주중인 집의 계약서도 챙겨야 하구요. 


 외국생활하면서 금전부분과 함께 비자발급이 가장 스트레스라고 하더라구요. 1년이나마 비자걱정 없이 지낼 수 있는 워킹홀리데이비자 강력추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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