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선지는 NRW 주 안에 위치한 도르트문트였습니다. 축구인들에게는 Borrusia Dortmund라는 팀으로 유명한 곳이죠. 애초에 행선지는 쾰른이었으나 독일에서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를 이어 4번째로 큰 대도시이기에 어마어마한 렌트비와 집 구하기 난이 심각했기 때문에 주변에 집값이 저렴한 도시들을 알아보다가 선택하게 됐습니다만 나중에 돌아보니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한 생활기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따로 생각해 둔 어학코스가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니 제가 알던 것과 너무 상이해서 결국엔 급하게 방향을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오자마자 거의 2달정도를 수업을 못 듣고 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여차저차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축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한인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교회는 축구를 하기 위한 통로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나중에 독일에 적응하고 나서는 자주 나가지는 않았지만 제가 초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네요. 독일에 처음 오신 분들은 교회나 성당에 나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막 부담스럽게 성경공부를 시키거나 은근슬쩍 강요하는 것도 덜 한 것 같았습니다.
여튼 이런 저런 일들을 거치고 어학원을 시작했고, 약 7개월만에 DSH합격증을 받아들었습니다. 저는 커리큘럼도 좋았고 영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는 편이라 남들에 비해 약간 빠르게 합격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10~14개월 정도를 잡으시면 평균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전제하에요.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DSH는 각 지역마다 유형이 조금 상이한 편이라 각 지역에 맞게 공부하시는 게 유리한데,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DSH 시험을 봅니다. 다른 지역에 원정가서 시험을 봐도 되지만 교통비와 피로도, 시험 유형을 고려할 때 자신이 공부했던 지역에서 합격하는 게 제일 유리한데, DSH 시험 일정과 자신의 커리큘럼이 맞지 않으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는게 어학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과 여건을 잘 고려해서 계획을 짜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엔 체대를 입학하기 위한 실기시험도 봤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더 계획이 필수였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 좋은 계획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 잘 풀리게 됐습니다. 역시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DSH를 마치고 약 2개월의 실기 준비를 마치고 현재 1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쾰른체대에서의 공부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자세히 알지 못 합니다만, 제가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써 제 생활기의 에필로그와 서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Ep.5 부터는 다시 군대를 전역한 시점으로 돌아가 더 자세한 저의 생활내용과 정보들을 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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