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에 해당되는 글 5건
- 2016.06.03 :: 팟캐스트 Slow German 해석 #12. Recycling
- 2016.06.03 :: 팟캐스트 Slow German 해석 #11. Denglisch 1
- 2016.05.27 :: 축구인을 향한 여정 Ep.4 가짜 신도
- 2016.05.26 :: 축구인을 향한 여정 Ep.2 눈 덮인 강원도에서 호주 멜버른까지
- 2016.03.28 :: 고대하던 학사입학!!!!!!
* 제가 처음 독일어 공부를 시작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자료인데, 초보일 때는 한국어 해석본이 절실했던 기억이 있어 몇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시는 분은 Podcast Addict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들으시면 0.1x 속 단위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해요. 스크립트도 볼 수 있구요.
Was ist typisch Deutsch? Pünktlichkeit? Zuverlässigkeit? Rauhaardackel? Dirndl? Oder doch eher das Müll-Recycling? Ich weiß, für viele Menschen aus anderen Ländern wirkt es seltsam, was wir mit unserem Müll machen. Seit vielen Jahren wandert immer weniger davon in die Mülltonne, und immer mehr davon wird von uns gesammelt. Es gibt viele verschiedene Systeme, in jedem Bundesland ist das anders, manchmal sogar von Gemeinde zu Gemeinde unterschiedlich. Ich erzähle Euch jetzt mal, wie ich hier in München mit meinem Müll umgehe.
( 어떤 게 전형적인 독일일까요? 시간엄수? 신용? 닥스훈트? 던들? 그것도 아니면 혹시 쓰레기 재활용? 다른 나라에서 온 사람들에게는 독일인들이 쓰레기로 하는 것이 이상하게 여겨질 수도 있어요. 오래 전부터 쓰레기는 쓰레기통으로 가지 않고, 항상 우리에 의해 주워졌어요.각 주별로 매우 다양한 시스템이 있어요. 가끔은 심지어 동네별로 다르기도 하답니다. 제가 여러분에게 뮌헨에서 쓰레기를 어떻게 다루는 지에 대해서 설명해 드릴게요)
Zunächst einmal gibt es die Möglichkeit, direkt im Supermarkt zum Beispiel die Cornflakes-Tüte aus der Karton-Verpackung zu nehmen und den Karton gleich dort wegzuschmeissen. Ich kann auch die Folie von der Gurke direkt dort lassen oder andere Verpackungen. Wenn ich diese lieber mit nach Hause nehme, kann ich sie zu Hause sammeln. Ich selber sammele vor allem Papier. Vor meiner Haustür ist ein großer Container, in den ich das Papier werfen kann. Einmal pro Woche wird diese Tonne geleert. Dann gibt es in meinem Haus noch eine braune Tonne für Biomüll. Das sind Bananenschalen, Teebeutel oder anderer biologischer Müll. Dieser Müll wandert in den Kompost und wird wieder zu Erde.
(우선 예를 들어 박스로 포장된 콘프레이크 봉지를 구매한 수퍼마켓에 그대로 갖다 버리는 방법이 있어요. 또한 오이를 감싼 비닐 혹은 다른 포장들도 거기에 버릴 수 있구요. 만약 그걸 집에 가지고 가고 싶다면, 집에서 모아도 된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종이들을 모아요. 저희 집 현관문 앞에는 커다란 수거함이 있는데, 거기에 종이를 버릴 수 있어요. 일주일에 한번씩 그 수거함을 비워진답니다. 그리고 갈색수거함이 있는데 그것은 Bio를 위한 거에요. 바나나껍질, Teebeutel(차를 담은 봉지), 또는 다른 음식물쓰레기들이에요. 이 쓰레기들은 퇴비로 사용되고 다시 흙으로 돌아간답니다.)
Natürlich gibt es in meinem Haus auch noch eine so genannte Restmülltonne, aber da landet nicht mehr viel drin. Denn ich sammle zum Beispiel Dosen aus Aluminium und bringe sie zu einem Wertstoffcontainer um die Ecke. Dort kann ich auch alle Folien und Plastikbehälter hinbringen, oder grünes, weißes und braunes Glas. Um den Überblick nicht zu verlieren, haben viele Küchen verschiedene Müllbehälter, damit man das gleich dort sortieren kann.
(당연히 우리 집에는 소위 기타쓰레기통이 있어요. 하지만 그것은 많이 사용되지는 않아요. 왜냐하면 저는 알루미늄으로 된 통조림을 모으고 그것들을 구석에 있는 폐품수거함에 넣어요. 그곳에는 비닐과 플라스틱 박스들을 넣거나 녹색, 흰색 그리고 갈색의 유리들을 넣을 수도 있어요. 헷갈리지 않기 위해(? 이 부분 해석이 애매하네용), 주방에는 다양한 쓰레기통이 있어요. 그래서 그 곳에서 곧바로 쓰레기들을 분리할 수 있답니다.
Holz, Halogenlampen, Metallreste oder alte Möbel kann ich zu einem Wertstoffhof bringen, also einem Platz, wo diese Dinge dann entsorgt werden. Für manche Geräte muss man Geld bezahlen, um sie dort hinzubringen.
( 나무, 할로겐전구, 철 혹은 오래된 가구들은 재활용센터에 가져갈 수 있어요. 그 곳은 이런 것들을 처리하는 곳이에요. 어떤 장치들을 가져다 주기 위해서 돈을 지불해야 되는 경우도 있어요)
Und dann gibt es natürlich noch Second-Hand-Läden, wo man alte Bücher, CDs oder ähnliches hinbringen kann. Und die Dropshops, wo andere Menschen für einen Gegenstände bei eBay verkaufen. Aber das kennt Ihr bestimmt aus Eurer Heimat auch.
(그리고 당연하게도 중고품가게가 있는데요, 오래된 책이나 씨디같은 것들을 가져다 줄 수 있어요. 그리고 Dropshop이라는 곳이 있는데, 다른 사람들이 물건들을 Ebay에 팔 수 있는 곳이에요. 그건 하지만 여러분들의 고향에서도 아는 것이죠.)
Sind wir Deutschen also verrückt? Ich weiß es nicht. Immer wieder hört man, dass es hier mittlerweile zu wenig “normalen” Müll gibt, die Heizkraftwerke, das sind große Kraftwerke, in denen Müll verbrannt wird, bleiben also leer. Manche Deutsche recyceln daher mittlerweile keinen Müll mehr. Ich selber habe das schon in der Grundschule gelernt und kann nicht anders – mir tut es in der Seele weh, wenn ich Glas oder Papier in die normale Mülltonne werfe.
(우리 독일인들이 이상한가요? 글쎄요 항상 '평범한' 쓰레기가 너무 적다는 얘기들을 들어요. 커다란 화력발전소에서는 쓰레기를 태우는데, 평범한 쓰레기가 너무 적어서 항상 비어있어요. 그래서 어떤 독일인들은 전혀 재활용을 하지 않기도 해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것을 이미 초등학교 때 배웠버렸고, 만약 제가 유리나 종이를 일반쓰레기통에 버린다면 제 마음이 아프다는 사실을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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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처음 독일어 공부를 시작할 때 도움이 많이 되었던 자료인데, 초보일 때는 한국어 해석본이 절실했던 기억이 있어 몇 분들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올려봅니다.
* 혹시 틀린 부분이 있다면 지적해주시고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안드로이드 폰을 사용하시는 분은 Podcast Addict라는 어플을 설치해서 들으시면 0.1x 속 단위로 속도 조절을 할 수 있어 매우 유용해요. 스크립트도 볼 수 있구요.
Ich weiß, Ihr wollt Deutsch lernen. Aber für all die von Euch, die sowieso schon Englisch sprechen, ist das gar nicht nötig. Denn viele unserer deutschen Begriffe sind gar nicht Deutsch, sondern Englisch. Wir finden Dinge cool und ziehen zum Fitnesstraining gerne ein stylishes T-Shirt an. Manchmal werden Trainingsstunden gecancelt, aber das kann auch passend sein, wenn man sowieso zu einem Meeting muss, weil man gerade ein Startup gelaunched hat.
여러분들이 독일어를 배우고 싶어한다는 것을 알아요. 하지만 여러분들이 이미 영어를 할 줄 안다면 그건 전혀 필요하지 않아요. 왜냐하면 이미 많은 우리 독일어 표현들이 독일어가 아니고 영어이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Cool하다고 말하기도 하고 Stylish한 T-shirt를 Fitnesstrainning에서 입기를 좋아해요. 가끔은 Trainning이 cancel되기도 하고, Startup을 launching했기 때문에 Meeting에 가야하기도 한답니다.
Englische Wörter zu benutzen und sie mit der deutschen Sprache zu verbinden, finden viele vor allem junge Deutsche toll. Man nennt das Denglisch. In den vergangenen Jahren hat sich die deutsche Sprache insgesamt sehr verändert. Wenn das Telefon kaputt ist, hat man früher den Kundendienst angerufen. Heute ruft man den Service oder Support an oder gleich die Hotline.
영어단어를 사용하는 것과 독일어를 연결시키는 것은 예전부터 많은 청년들이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그걸 Denglisch라고 부른답니다. 최근에는 특히 많은 독일어들이 변화되었어요. 만약 핸드폰이 고장난다면, 전에는 Kundendienst로 전화를 걸었었는데, 오늘 날에는 Service나 Support에 전화를 걸거나 Hotline에 연결한답니다.
Viel lustiger finde ich allerdings, dass es auch Scheinanglizismen gibt. Das sind Begriffe, die zwar Englisch klingen, die aber kein Engländer oder Amerikaner versteht. Das bekannteste Wort ist das Wort Handy. In Deutschland ist das Handy ein Mobiltelefon. Und ein Beamer ist bei uns nicht etwa ein Auto, sondern ein Projektor, um beispielsweise Powerpoint-Präsentationen auf der Leinwand zu zeigen. Ein Dressman ist für uns hier ein schöner Mann, also ein männliches Model. Und ein Oldtimer ist ein sehr altes Auto. Ein Showmaster ist ein Moderator, jemand, der eine Fernsehshow präsentiert. Und in Deutschland gibt es auch nicht nur Teenager, sondern auch Twens. Das sind dann die Leute zwischen 20 und 30.
그런데 저는 독글리쉬(콩글리쉬처럼 독일사람들만 사용하는 영어단어)가 존재한다는 게 웃기다고 생각해요. 그것은 영어처럼 들리지만 영국인이나 미국인들이 이해하지 못 하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에요. 잘 알려진 단어는 Handy라는 것이에요. 독일에는 휴대폰을 Handy라고 부른답니다. 그리고 Beamer는 우리에게는 자동차가 아니라 빈 공간에 화면을 출력하는 파워포인트 프레젠터와 같은 프로젝터이다. Dressman은 우리에게 멋있는 남자에요, 즉 남자모델이죠. 그리고 oldtimer는 매우 오래된 자동차에요. Showmaster는 티비쇼를 진행하는 진행자구요. 그리고 독일에는 단지 십대가 있을 뿐 아니라 20세~30세 사이를 지칭하는 Twens(이십대)도 있답니다.
Seid Ihr jetzt komplett verwirrt? Müsst Ihr nicht sein. Denn jede Sprache ist ein Gemisch aus verschiedenen Einflüssen. Wir haben ein Rendezvous, trinken gerne Capuccino und machen danach eine Siesta. Oder? Trotzdem – ich freue mich, dass Ihr Deutsch lernt und werde auch in den nächsten Wochen versuchen, Euch dabei zu helfen.
여러분 지금 완전 헷갈리시나요? 그럴 필요없어요. 왜냐하면 모든 언어는 다른 것으로부터 영향을 받기 때문이에요. 우리는 랑데부를 갖고 있고, 카푸치노를 마시고 씨에스타를 자죠. 아닌가요? 어찌됐든 여러분이 독일어를 배운다는 것과 다음 단어들을 찾을 거고 다음 주에도 여러분들을 도울 수 있다는 게 기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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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선지는 NRW 주 안에 위치한 도르트문트였습니다. 축구인들에게는 Borrusia Dortmund라는 팀으로 유명한 곳이죠. 애초에 행선지는 쾰른이었으나 독일에서 베를린, 뮌헨, 함부르크를 이어 4번째로 큰 대도시이기에 어마어마한 렌트비와 집 구하기 난이 심각했기 때문에 주변에 집값이 저렴한 도시들을 알아보다가 선택하게 됐습니다만 나중에 돌아보니 꽤 괜찮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나중에 자세한 생활기에서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따로 생각해 둔 어학코스가 있었지만 막상 현지에 와보니 제가 알던 것과 너무 상이해서 결국엔 급하게 방향을 변경했습니다. 덕분에 오자마자 거의 2달정도를 수업을 못 듣고 독학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중에 여차저차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축구를 하기 위해 주변에 있는 한인교회에 다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지만 교회는 축구를 하기 위한 통로였고, 좋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통로였습니다. 나중에 독일에 적응하고 나서는 자주 나가지는 않았지만 제가 초반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신 분들이 많이 있었네요. 독일에 처음 오신 분들은 교회나 성당에 나가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인 것 같습니다. 한국처럼 막 부담스럽게 성경공부를 시키거나 은근슬쩍 강요하는 것도 덜 한 것 같았습니다.
여튼 이런 저런 일들을 거치고 어학원을 시작했고, 약 7개월만에 DSH합격증을 받아들었습니다. 저는 커리큘럼도 좋았고 영어를 꽤 유창하게 구사하는 편이라 남들에 비해 약간 빠르게 합격했습니다만, 다른 분들은 10~14개월 정도를 잡으시면 평균인 것 같습니다. 열심히 한다는 전제하에요. 약간의 운도 따라줘야 합니다. DSH는 각 지역마다 유형이 조금 상이한 편이라 각 지역에 맞게 공부하시는 게 유리한데, 보통 3~6개월 간격으로 DSH 시험을 봅니다. 다른 지역에 원정가서 시험을 봐도 되지만 교통비와 피로도, 시험 유형을 고려할 때 자신이 공부했던 지역에서 합격하는 게 제일 유리한데, DSH 시험 일정과 자신의 커리큘럼이 맞지 않으면 상당히 길어질 수도 있는게 어학인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자신의 능력과 여건을 잘 고려해서 계획을 짜야할 것 같습니다. 특히 저 같은 경우엔 체대를 입학하기 위한 실기시험도 봤어야 했기 때문에 더욱 더 계획이 필수였지 않나 싶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안 좋은 계획이긴 했습니다.. 하지만 결국에는 다 잘 풀리게 됐습니다. 역시 인생지사 새옹지마입니다.
DSH를 마치고 약 2개월의 실기 준비를 마치고 현재 1번째 학기를 다니고 있는 중입니다. 쾰른체대에서의 공부에 대해서는 아직 저도 자세히 알지 못 합니다만, 제가 배우고 있고, 알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나중에 더 자세히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로써 제 생활기의 에필로그와 서두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다음 Ep.5 부터는 다시 군대를 전역한 시점으로 돌아가 더 자세한 저의 생활내용과 정보들을 담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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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게도 판검사는 되지 못 했지만 나름 황새 따라가려고 노력한 끝에 서울에 소재한 그저 무난한 대학교에 다니게 됐습니다. 사실 경영학과는 먹고사니즘에 입각한 선택이었지만 당시에는 팀플레이에 적합한 협동력을 지닌, 셈에 밝은 문과생으로서 완벽한 적성콜라보라는 허무맹랑한 최면을 스스로에
게 걸었었죠. 그렇게 술의 도움을 빌어 환상에서 깨어나지 않으려고 발버둥 치던 대학 신입생 시절은 군입대로 인해 한 순간에 깨어집니다.
강원도에는 쓰레기가 하늘에서 내린다. 멧돼지가 호랑이만 하다, 나방이 팅커벨이라더라 하는 말들은 선생님 말 잘 듣고 공부 열심히 하면 잘 먹고 잘 살 수 있다는 말보다 훨씬 현실에 가까웠습니다. 가끔 눈 덮인 아름다운 태백산맥을 바라보며 나는 춥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언을 떠올리기도 했죠.
아, 참고로 저는 고등학교 때 영어를 잘 하던 친구에게 열등감에 사로 잡혀 알지도 못 하던 호주 워킹홀리데이를 군대전역하고 무조건 가겠다고 호언장담한 것을 잊지 않고 시행한 사람입니다. 역시 저는 호주워킹홀리데이는 청춘의 특권, 세계를 누비는 열린 청년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라는 환상에 사로잡혀 호주 땅을 밟았지만 아시다시피 호주워홀 다녀온 여자랑은 결혼도 하지 마라, 제가 태어나 자란 시골보다 더 시골인 곳에서 양파나 감자를 따는 남자들, 대충 살다 인생역전을 노리고 카지노에서 인생을 허비하는 사람들이 더 현실인 것을 목격하기도 했습니다.
다행인 것은 그런 안 좋은 시선 속에서도 저는 아름다운 자연경관도 보았고, 자기가 진정 하고 싶은 게 무엇인지 정확히 알고, 그걸 통해서 진정 행복해 보이는 삶을 사는 사람들도 보았다는 점입니다. 난생 처음 사회초년생 치고는 큰 돈도 만져보고, 반복된 회사생활에 지치다 보니 나는 누구인가, 난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가 걱정이 되더군요. 다행스럽게도 곧 축구로 먹고 살면 정말 좋겠다라는 생각이 스쳤고, Why not?을 외칠 수 있을만큼 젊었습니다.
----Ep.3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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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쭐라쑹을 받았습니다!!
독일에 와서 7개월여만에 DSH를 취득하고 그 후 2개월간의 실기시험 준비, 그리고 다시 1개월여만의 기다림 끝에 쭐라쑹을 받았네요. 이제 다음 주 화요일에 가서 Einschreibung을 마치면 정식 대학생으로 등록하게 되네요.
사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희망의 끈을 놓고 있었어요. 1월 15일까지 지원마감이었고 저는 일단 지원을 해놓고 2월 16일에 예정된 실기시험을 볼 예정이었습니다. 일 년에 두 번 보는 시험이기 때문에 당연히 1번은 여름학기를 위한, 그리고 나머지 1번은 겨울학기를 위한 시험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지원마감기간 이전까지 모든 서류가 완벽해야 하며, 2월이나 5월에 보는 시험 모두 원칙적으로는 어떤 학기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그냥 자신들의 편의상 일 년에 2번 보는데 그 일정을 저렇게 짜놓은 것에 다름없는 답변에 어이가 없었지만 일개 지원자에 불과한 제가 어떻게 이의를 제기할 수 없었죠.... 독일은 시스템에 따른 행정절차가 좋지만 그 시스템 자체가 불합리한 경우에는 어떻게 해 볼 도리가 없어요....
합격여부를 결정하는 심사는 총 3차례로 나눠서 치뤄지는데, Hauptverfahren, Nachrueckverfahren, Losverfahren이라고 불립니다. 첫번째는 가장 기본적인 심사이구요. 거의 대부분의 Studienplatz가 여기에서 vergeben(배분)되어집니다. 그 이후에 자리가 남는 곳이 있으면 Nachrueckverfahren에서 다시 한 번 심사를 거쳐 나눠주구요. 그리고 나서 학생들에게 등록을 하라고 합니다. 등록이 완료된 이후에 자리가 다시 한 번 남게 되면 Losverfaren에서 또 심사가 이뤄지게 되는데 제가 여기에서 합격증을 받아쥔 것이지요!! 특이한 점은 losverfahren에서는 성적순으로 뽑지 않고 순수히 추첨을 통해서 뽑게 됩니다. 전 사실 상대적으로 수능점수와 내신점수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성적순으로 뽑게 되면 자리가 날 경우 1순위가 될 확률이 높았는데 순수 추첨이라고 하니 내가 운이 그렇게 좋을 리 없어 하면서 포기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 이사를 마치고 침대에서 뒹굴거리고 있는데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습니다!!!
"Losverfahren을 거쳐서 너에게 기회가 왔는데 너 여전히 여기 쾰른체대에서 공부하고 싶은 의사가 있니?" 전 당연히 야!!! 나튜어리히!! 나 지금 너의 전화받아서 너무 기뻐 꿈만 같아!! 라고 하니 웃으면서 그러면 이메일로 합격증을 보내줄테니 거기에 씌여 있는데로 하렴" 하고 끊었습니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다들 이번학기에는 공부를 시작 못 하고 다음 학기부터 하게 될 것 같다고 말해 놓았었는데 이게 웬 횡재인지 모르겠어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