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어 단어에 대해서 써 보려고 합니다. 아직 제가 무슨 원어민처럼 능통하게 독일어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일개 유학생일 뿐이지만 제 나름대로의 방법론이 한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별 것은 없는데, 보통은 단어를 외울 때 깜지를 쓰거나 감각을 이용해서 외우곤 합니다. 사물마다 외국어 단어를 붙여놓고 수시로 본다던지, 그림사전을 이용한다던지요. 저는 이러한 노력들이 헛되다거나 시간낭비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분명 재미있지도 않고 시간이 많이 걸리는 과정이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라는 생각이 있지요. 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이런 식으로 배우게 되면 한계가 있습니다. 재미도 없고 잘 외워지지도 않고요. 그것이 많은 사람들이 외국어 공부를 놓아버리게 되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영어는 한국에도 이미 많은 양질의 컨텐츠들과 올바른 방법들이 있는데, 영어를 '제대로' 배워보지 않았다면, 혹은 배웠다하더라도 의식하지 않는다면 독일어를 배우는 데도 있어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언어를 배우는 데에 왕도는 없다지만 많은 분들이 독일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왕도를 찾기는 커녕 반대방향 혹은 돌아가는 방향을 설정하신 분들이 많다고 느낍니다.
그럼 어떤 것이 언어를 배우는 데 있어서 좋은 방법일까요? 제가 개인적으로 선택한 방법은 언어의 차이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무슨 말일까요? 일단 영어와 한국어를 비교하자면 거의 모든 면에서 언어가 다릅니다. 표음문자니 표의문자니 하는 것들을 제껴놓고 간단하게 보자면 알파벳이 다르고 어순도 다르며 단어 생성방법도 다르거니와 말하는 방식도 다릅니다.
그런데 우리가 단어를 공부할 때 어떻게 하나요? 예를 들어 영어단어 Put을 보면 놓다. 라는 단어 하나와 일대일 대칭을 하지요. Put과 놓다는 엄연히 다른 단어인데 말입니다. Put을 사전에 쳐 보시면 굉장히 많은 설명들이 나옵니다. 이 단어들이 모두 놓다라는 단어에 포함될까요? 전 아니라고 단호히 말하겠습니다. 여기서 시작된 문제가 아는 단어들의 조합인데도 불구하고 상대방의 의미를 못 알아듣고, 알아 듣더라도 이해하는 데 한참의 시간이 걸리는 주범입니다.
물론 한국어에서도 여러 가지의 의미를 가진 단어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그 의미들을 다 따로 외우지 않지요. 먹다라는 단어를 볼까요?
[동사]
- 1.
- 2.
[보조동사] 앞말이 뜻하는 행동을 강조하는 말. 주로 그 행동이나 그 행동과 관련된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쓴다.
[동사] 귀나 코가 막혀서 제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되다. 또는 그렇게 되게 하다.
이런 식으로 여러 뜻이 나옵니다. 음식따위를 먹을 수도 있고, 담배피는 것을 먹다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귀나 코가 막힌 것을 먹다라고 표현하기도 하네요. 혹은 엉덩이에 바지가 낀 것을 보고 바지 먹었다라고 표현하기도 하죠. 이건 다 기본적으로 음식따위를 먹는 것에서 의미가 확장되었다라고 볼 수 있죠. 귀, 코, 엉덩이 등에 어떤 사물이 들어간 것을 어떤 면에서 보면 비유적으로 표현하던 것이 그대로 의미가 굳어진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외국인들이 한국어를 배울 때 '먹다'를 어떻게 알려줘야 할까요? 먹다를 to eat이라고 알려줘야 할까요? 그네들은 담배를 to smoke하지 먹지 않죠. 바지를 먹는 건 Wedgie라고 하구요. 다 다른데, 이것들을 따로 외우라고 하면 안 되고, 왜 먹다라는 단어를 우리가 음식에도 쓰고 바지에도 쓰고 담배에도 쓰는 지 알려줘야겠죠.
우리도 마찬가지로 이렇게 영어를 배워야 합니다. 아니, 여기서는 독일어겠죠. 영어는 이런 식으로 알려주시는 분들이 이미 많이 계신 것으로 알고 있어요. 영어를 저는 저런 식으로 배우고 나니 그 동안 수 백, 수 천 시간 배워도 늘지 않았던 영어가 조금씩 조금씩 늘더니 속도가 붙어 지금은 영어로 대화하는 것에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습니다. 영어에 대한 감이 생긴 것이지요.
물론 제가 독어 독문학과라던가, 라틴어 전공자라던가 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많은 검색을 통해 정말 좋은 사이트를 찾아냈습니다. 물론 한국인이 운영하는 사이트가 아니라서 영어로 씌여있지만 제가 원하는 방식 그대로 독일어 단어에 대해서 설명해놨기 때문에 이 사이트를 여러분들에게 소개해드리고 싶네요.
단순히 번역도 해봤지만, 저 분은 서양식 유머와 잡다한 신변잡기 등을 많이 적고 사설도 많이 적는 편이기에 여러분들이 받아들이시기에 좀 불편한 점이 있을 것 같아 제가 공부하고 재구성해서 제 블로그에 적도록 하겠습니다. 영어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글이기 때문에 한국 분들에게 적합하지 않은 설명도 상당수 있기 때문에 이런 방법이 훨씬 나을 것이라 여깁니다.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제 수고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참조:https://yourdailygerm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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