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2015. 11. 23. 05:28

전술론1. 볼포제션(POSSESSO PALLA)


전술이 목표로하는것


「볼을 갖고있는한 실점하는 일은 없다」라는 말을 축구에 관련된 토론에서 자주 듣게 된다. 확실히 이것은 100% 진실이다. 하지만, 축구라고 하는 게임은 그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90분 동안 볼을 계속 갖고있는것은 불가능하며, 실점하는데는 단 10초간 볼을 빼앗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하는것 또한 100%의 진실이기때문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이 2가지 진실은 어느 쪽이든 단순한 극단론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피치위에서 어떻게 싸워야하는가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감독이라는 입장에 있어 축구의 전술이란, 피치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서 구축해야만 하는 것이다. 모든 출발점이 되는 것은 축구라고하는 게임은 볼을 보유하고 있는「공격」의 국면과 볼을 보유하고있지않은「수비」의 국면이라는 두 가지로 나눠질 수 있으며, 양자가 같은 수준의 중요성을 갖고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피치위에서는 양자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며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한쪽이 전체의 3분의2를 넘는 일은 거의 없다.


팀은 볼을 갖고 있는「공격」의 국면에서는 득점을 올리기 위해 볼을 갖고있지않은「수비」의 국면에서는 실점하지않기위해 플레이한다. 그것을 피치위에서 해내야할 구체적인 목표로 바꾼다면「슛을 쏘는 것」과「상대에게서 볼을 빼앗는 것」이 된다. 이 두 가지 목표를 고차원에서 양립시키고 승리를 거두기위한 팀을 조직하는 것. 축구의 전술이 목표로하는것은 언제나 그 점에 있고, 또 그것밖에 없다.


본 장에서는 그 전제를 기반으로 해서 나의 축구관을 전하는 데 있어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되는 중요한 전술컨셉을 키워드로 다루면서 축구라는 게임을 풀어나가고싶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보


공격전술을 논하는 데 있어 피해갈 수 없는 테마중 하나가 볼포제션이다. 볼포제션이란 팀이 패스를 연결해나가는것으로 인해 볼을 계속 소유하는 것을 가리킨다.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신들이 볼을 보유하고있는것이 필요하다. 볼을 소유하고 있으면 득점할 가능성과 실점하지 않을 보증 쌍방을 손안에 넣을 수 있다. 반대로 볼을 소유하고있지못하다면 득점하는것이 불가능할뿐만아니라 실점의 가능성을 언제나 안고있게된다.


그러면, 승리를 거두기위해서는 볼포제션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실제로는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볼을 소유한다」는 것과「득점을 올린다」라는 것은 전혀 다른것이기때문이다.


양자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아무리 긴 시간동안 볼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적의 수비망을 부수고 슛을 쏘지못하는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아무리 볼의 소유시간이 짧더라도 빼앗은 볼을 빠르게 적진으로 연결해서 슛을 쏜다면 단 몇초사이에 득점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서 볼포제션은 그것 자체를 목적으로 해서 플레이해야하는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볼포제션의「양」, 즉 볼의 소유시간이 아닌「질」, 즉 그것을 어떻게 슛으로 연결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볼포제션은 명확한 목적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대의 목적은 패스를 연결해서 볼을 움직이는 것에 의해 적진 깊숙한 곳에서 상대보다도 1명 많은 수적우위의 국면을 만들어내는것이다. 동료 누군가가 프리로 볼을 받아서 슛을 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것, 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몇 번을 연속해서 패스를 이어나간다면 그것을 뒤쫓아 오는 적의 선수는 자연스럽게 어느 지역에 밀집되며 다른 지역에 공간이 생겨난다. 상대의 수비망에 빈틈이 생겨난다, 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료 1명이 그 공간을 잘 살려 패스를 받게 되면 볼을 보다 상대의 골에 가까운 지역으로 운반해서 국면을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 그것을 몇 번 정도 반복하는 것에서 최종적으로는 골로 향해 슛을 쏘기 위한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프리로 사용하기위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시합의 템포를 자신들이 원하는 페이스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골이 필요할 때는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의 페이스로 시합을 진행해서 리드하고 있는 국면에서는 시합을 슬로우-다운시켜 상대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않도록한다. 반대로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국면에서는 리듬을 떨어뜨려 시합을 차분하게 가져가는 것에서도 볼 포제션은 유효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리드하고 있는 종반 등, 특정 국면에서 리스크를 무릅쓰지 않고 시합의 주도권을 계속 쥐는 것. 속되게 말하자면「상대에게서 볼을 감춘다」는 상황이다. 그리고 피로를 피하고 휴식하기위해 포제션을 사용한다는 견해도 있는듯하지만 나는 찬성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최종라인에서 볼을 돌린다고해서 그다지 팀이 쉴수있는거라고는 생각하지않기때문이다.


이 중 어떤 목적에도 합치하지 않는 형태로 포제션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게되는것처럼 반대로 위험하기까지 하다.



효과적인 포제션을 위한 3가지 조건


그러면 안정된 볼포제션, 즉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지 않고 연속해서 패스를 연결하고 슛으로 이어지는 국면을 만들어가기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그 조건을 3가지 들어보자면 선수간의 거리, 정확한 타이밍, 그리고 패스스피드와 정확성이라 할 수 있다.


선수간의 거리는 너무 떨어지지않는것이 중요하다.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패스의 정확도는 낮아지고 상대에게 인터셉트(볼의 궤도상에 들어와 패스를 끊는 것)를 허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볼을 가진 선수가 정확한 패스를 보낼 수 있는 거리에 2명 이상의 동료가 위치해서 복수의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 패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패스의 방향은 수평이 아닌 반드시 종방형, (비스듬한) 앞이나 (비스듬한) 뒤쪽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패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타이밍이 어긋난 패스는 성공할 수 없다. 볼을 가진 선수가 볼을 소유하면 소유한 만큼 받는 쪽은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상대에게도 플레이를 읽고 대응할 시간을 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볼포제션은 1터치, 2터치로 패스를 돌리는 것이 기본이다. 팀 전체가 그 리듬을 공유하고 서로의 움직임을 연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패스를 연속해서 연결하기위해서는 받는 쪽이 멍하게 서서 패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의 마크를 벗겨내고 움직여서 프리가 된 공간에서 패스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볼을 갖지 못한 공격 측 선수가 행하는 이런 움직임은「오프 더 볼」이라고 불리며,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멍하니 서서 아무리 볼을 연결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국면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반대로 볼을 빼앗기며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패스를 주위의 선수의 움직임과 연동시켜서 발밑이 아닌 공간으로 볼을 연결하는 것에 의해 비로소 적의 선수를 움직여 수비망에 틈이나 구멍을 만들수있는것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볼을 잃는 리스크, 볼을 잃었을 때에 역습을 당할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눈앞으로 돌아오는 움직임이 아니라 전방의 공간을 향한 움직임에 의한 패스를 연결해나가는것이 가장 좋다.


패스의 스피드와 정확성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스피드가 있고 정확한 패스를 연속해서 연결해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테크닉을 가진 선수를 팀이 보유하고있는것이 불가결하다. 그러므로 전개의 기점이 되는 CB와 패스돌리기의 중심으로 가장 많이 볼을 만지게 될 보란치의 기술레벨이 높지않다면 부드럽고 효과적인 포제션을 실행하기란 불가능하다.



디메리트와 리스크


볼포제션에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리듬을 컨트롤할수있는 메리트가 있다는 것은 이미 봤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반드시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양면이 있다. 메리트가 있다면 동시에 디메리트와 그것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하는 것이다. 볼포제션의 가장 큰 디메리트는, 패스를 연결하며 볼을 계속 소유하는 것에 필연적인 결과로서 팀의 조직적인 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이다.


이미 봤던 대로 볼포제션에는 오프 더 볼의 움직임이 불가결하다. 하지만 복수의 선수가 이것을 반복하면 볼보다도 앞에 많은 선수가 진출해서 팀 전체가 앞으로 쏠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예를 들면 SB가 적진까지 공격해나가면 포지션의 밸런스도 무너지게되는것이다. 추가로 포제션이 막다른 곳까지 이르러 발걸음이 멈추게 될 경우 볼을 빼앗겼을 때는 수비인원이 부족하다는 상황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오프 더 볼의 움직임을 줄이면 되지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팀 전체가 발을 멈춘 상태에서 볼포제션을 행하더라도 국면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서 패스를 계속 돌리더라도 상대에게 복귀해서 수비진형을 정비할 시간을 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즉, 움직임이 없는 느린 볼포제션은 슛까지 연결하는 국면을 만들어내는 본래의 목적을 이탈하는것뿐만아니라 반대로 그 목적에 있어 불리한 비생산적 상황을 만들어버리는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볼포제션은 효과적인 형태로 그것을 수행하지못하는한 오히려 비생산적인 행위가 되어버릴 가능성을 감추고 있고, 어려운 플레이라고 말할수있을것이다. 실제로 이미 봤던 것처럼 볼포제션을 높였다고해서 승리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1경기를 통해 볼의 소유시간이 긴 팀이 승리한다, 라고 하는 통계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짧은 팀이 승리한다는 결과도 없기 때문에 볼포제션과 승패와의 사이에 통계상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통상 볼 점유율에 큰 차이가 나는 경기에서는 적은 쪽 팀은 처음부터 볼포제션에 구애받지 말고 자기진영으로 내려와 수비를 견고하게 다진 뒤 카운터를 노리는 전술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볼을 갖고있는것이 아닌 볼을 갖게했다라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많다. 뒤로 물러서서 수비진형을 견고하게하면 슛으로 연결하기위한 공간을 열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때때로 효과적인 볼포제션이 아닌 비생산적인 볼포제션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볼포제션의 메리트와 효과보다도 디메리트와 리스크 쪽이 커지는 일도 적지 않다. 질이 나쁜 볼포제션은 실점을 저지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 외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



바르셀로나와 밀란의 공격스타일


현재 유럽에서 볼포제션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팀은 틀림없이 FC바르셀로나일 것이다. 양쪽 측면에 윙을 배치한 4-3-3시스템을 채용해서 팀 전체의 움직임이 잘 연동하고 있다. 짧은 패스를 연결하는 포지션을 주체로 해서, 사이드체인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피치를 넓게 사용해서 공격을 만들어나간다. 이것은 공격이 막다른 곳에 이르렀을 때 긴속하게 사이드를 바꿔서 국면을 타개할수있다는것을 의미한다.


2명의 CB(푸욜, 피케)가 함께 공격을 만들어나갈 기술과 센스를 갖추고있다는것도 큰 강점이다. 최후미에 위치한 수비수는 가장 자유롭게 볼을 다루는 것이 가능한 입장이다. 추가로 피치 전체를 볼 수 있다는 위치적인 우위성도 있다. 여기서 정확한 패스를 보내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공격이 부드럽게 전개될 가능성은 커진다.


바르셀로나 이외에 질이 높은 포제션을 보여주는 팀을 꼽자면 밀란의 이름을 거론하지않을수없다. 내가 감독을 맡았던 당시도 그리고 레오나르두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지금도 볼포제션을 활용해 주도권을 잡고 높은 테크닉을 갖춘 공격수를 활용해 국면을 타개하는 기본적인 전술컨셉에 변화는 없다. 레오나르두는 나보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좋아하기때문에 피를로를 핵으로한 포제션의 중요도는 한층더 높아졌다고해도 좋을것이다.


다만, 여기서 거론된 2팀을 제외하면 질이 높은 포제션을 안정적으로 보여주는 팀은 실제로 유럽에서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지금까지 봐왔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며 포제션을 공격의 축으로 삼는 팀을 만드는것이 간단하지않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유럽의 많은 팀은 CB에게는 테크닉보다도 높이와 강력함, 혹은 속도를 갖춘 선수를 배치하고 중앙미드필더에도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를 기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팀은 최종라인부터 패스를 연결하는 포제션을 통해 공격을 만들어나가는것이 아닌 전방으로 롱패스와 그 세컨볼을 활용한 전개, 혹은 프레싱에 의한 볼탈취에서 빠르게 전환하는 속공을 주로 채택한 축구를 지향하고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포제션을 활용해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만들어나가기보다도 롱패스와 속공에 의한 카운터어택을 기본으로 채택하는쪽이 실점의 리스크는 훨씬 적다. 포제션은 볼을 기배할수있는 반면 이미 봤던것처럼 조직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기쉽기때문에 볼을 잃은뒤에 역습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를 견고하게하고 공격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지않는 카운터쪽이 공수밸런스를 유지하기가 더 쉽다.


예를들면, 역사적으로 수비와 카운터어택을 기반으로 삼아 발전해왔던 이탈리아에서는 볼포제션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은 과거에도 지금도 지배적이지않다. 이탈리아팀의 대부분은 포제션에도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것에도 구애받지않고 반대로 주도권을 쥐지못하는것에 만족하고있는것이다. 그것이 리스크를 무릅쓰지않고 결과를 손에 넣는 지름길이기때문이다.



선수를 활용한 전술


나 자신에 관해 말하자면 볼포제션 그 자체에 크게 구애받고있는것은 아니다. 볼포제션을 중시할지 그렇지않으면 카운터를 주체로한 전술을 활용할지는 팀을 구성하는 선수의 자질과 능력에 맞춰 정해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이끌었던 팀의 축구는 레지나, 파르마, 유벤투스, 밀란에서 각각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선수가 달랐기때문이다.


세리에A에서 처음으로 이끌었던 파르마(1996-1998)에서는 미드필더에 테크닉을 갖춘 선수가 없었다. 그때문에 공격적인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 거기서 측면을 돌파해서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리는 전술을 기본으로 삼았다.


다음으로 이끌었던 유벤투스(1999-2001)에서는 지네딘 지단이라는 걸출한 재능이 있었기때문에, 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는것을 최우선으로 해서 팀을 만들게되었다. 그러기위해서는 그라운더의 패스를 이어나가며 공격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롱패스와 속공이 아닌 포제션을 활용한 빌드업을 기본으로 채택해서 싸웠다. 하지만 미드필더의 다른 선수의 테크닉은 그만큼 높지않았기때문에 공격의 빌드업은 보다 직선적이고 그 목적은 무엇보다도 우선 지단에게 볼을 집중시키게되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이끌었던 밀란은 이탈리아 팀으로서는 예외적으로 볼포제션을 중시한 팀이었다. 그렇게되었던것은 피를로, 셰도르프, 루이 코스타, 카카 등 기술적인 MF가 많다고하는 선수구성을 최대한으로 살리기위해서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전원을 동시에 피치에 올려보낼 필요에 쫓겨 생겨난 축구라고해도 좋다.


다만 밀란에게 있어 볼포제션은 팀으로서 가지고있는 하나의 한계이기도했다. 쉽게말해서 볼 포제션이라고하더라도 효과적으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전개하는것은 결코 간단한일이 아니기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자기진영으로 내려가서 수비를 단단하게할 경우에는 적진 반절까지는 자유롭게 플레이하게해주는만큼 패스를 돌리는게 느려지며 공격이 막다른곳에 이르기 쉬워진다. 또한 피지컬컨디션이 좋지않거나 계속되는 경기속에서 비교적 약체를 상대로는 힘을 아끼고 쉽게 이기려고하는 마음이 지배적일 때도 있다. 그렇게되면 아무리 포제션을 계속해도 피니쉬 국면까지는 연결할 수 없고 반대로 상대에게 카운터의 기회를 내주게되는일도 있다.


반대로 첼시는, 내가 취입하기 이전에는 카운터어택을 주체로 했던 팀이고 볼포제션에 대한 의식은 그만큼 높지않았다. 내가 시스템을 종래의 4-3-3에서 4-3-1-2로 변경했던것은 이미 봤던것처럼 포제션을 활용해 주도권을 쥐고 싸우는 자세를 강화하기위해서였다. 그것은 이 팀에는 그것이 가능한 전력이 갖춰져있는것뿐만아니라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팀의 힘을 한층더 높이기위해서는 전술적인 폭을 넓히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어쨌든 감독이 어떤 전술을 선택할까를 결정하는 최대의 팩터는 팀이 어떤 선수를 보유하고있느냐지 감독 자신의 이상과 전술사상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상을 갖고있다고해도 그것을 피치위에서 실현할 전력을 갖추지못하는한 형상화될 수 없다. 또, 팀안에서도 가장 질이 높고 중심이 되어야할 선수가 가진 자질과 캐릭터도 팀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다. 그 선수를 활용하는것이 결과를 내기위한 가장 좋은 길이라면, 그렇게하는것이 감독으로서 올바른 선택인것이다.


출처 : Carlo Ancelotti with 片野道郞(KATANO Michio)

번역 : Redondo

posted by Fussball101
:
축구전술 2015. 11. 14. 18:09

최종라인의 기용법

2009-10시즌 첼시는, 여름의 메르카토에서 주력급 선수를 새롭게 보강하지않았다. 최대 이유는 현재 보유전력이 이미 유럽에서도 최고수준이라는점에 있었다. 이하, 첼시의 팀구성을 살펴보도록하자.

페트르 체흐는 세계에서 톱을 다투는 골키퍼(이하 GK)중 한명이며, 첼시에 있어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는 주전이다. 2006년 10월에 당했던 머리부상에서도 완벽하게 부활했고, 매우 높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최종라인의 중핵을 맡고있는것은 캡틴 존 테리. 클럽의 프랜차이즈출신이며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갖춘 테리는 내가 이끌었던 밀란에게 있어 파올로 말디니같은 존재라고 말해도 좋다. 이 팀에 있어서는 절대불가결한 중심선수중 한명이다.

테리의 파트너가 될 중앙수비수(이하 CB)는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알렉스 2명. 시즌 전반기에는 알렉스가 부상이었던점도 있어서 주로 카르발류를 기용했지만 그는 피지컬컨디션적으로 언제나 출장하는게 어려웠기때문에 2명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기용한다라는 기용방식이 기본이 되었다.

사이드백(이하 SB)는, 왼쪽이 애쉴리 콜, 오른쪽은 보싱와와 이바노비치의 병용이라는 형태를 채택해왔다. 이바노비치는 원래 CB인점도 있어서 수비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갖고있고 높이가 있어 공중전에도 강하기때문에 최종라인에 한층더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한편 보싱와는 전형적인 오른쪽SB이며 터치라인을 따라 치고올라가는 운동량이 특기다.

타입이 다른 이 2명의 기용은, 팀전체의 공수밸런스를 조정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사실상 90분동안 적진에서 계속 싸울만한 상대와의 전력차가 확실한 경기도 가끔 존재한다. 그런 경기에는 확실히 공격력이 더 높은 보싱와쪽이 적합하다. 한편, 전력적으로 맞서는 적의 공격력이 높은 경우에는 이바노비치를 기용하는것으로 최종라인을 보다 견고하게했다.


톱레벨인 미드필더의 로테이션

미드필더는, 마이클 에시앙, 오비 미켈, 미하엘 발락, 프랑크 람파드, 플로랑 말루다라는 5명의 선수가 3개의 자리를 나누는 형태다. 

미드필더의 아래에서 보란치로서 플레이하는것은 에시앙 또는 미켈. 미켈이 압도적인 피지컬능력을 갖고 강력한 체격과 긴 다리를 살린 볼탈취능력과 강력한 공중전을 최대의 무기로하는 수비적인 미드필더(이하 MF)라고한다면, 에시앙은 공수의 모든국면에서 걸출한 능력을 발휘하는 세게에서 손에 꼽을만한 만능형MF라고 말할수있다.

미켈은 아직 어리다는점도 있어서 전술적인 감각이 아직 완성되지않았기때문에, 최종라인 앞의 필터로서는 나무랄데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반면, 공격을 풀어나가는것에 관해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를 남기고있다. 한편 에시앙은, 필터로서뿐만아니라 게임메이커로서도 매우 높은 능력의 소유자다.

따라서, 미드필더의 아래쪽에는 오로지 수비적인 임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미켈을 기용하고, 그렇지않을 경우에는 에시앙이 퍼스트초이스가 되었다. 물론 에시앙은 오른쪽인사이드하프로서도 매우 우수하며, 타고난 운동량과 공격센스를 보다 살리기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미켈를 중앙, 에시앙을 오른쪽으로 기용한적도 있다.

하지만 오른쪽인사이드하프로서 지금가지 주로 기용해왔던것은 발락이다. 원래는 공격적인 자질이 강하며 인사이드하프라기보다는 트레콰르티스타에 가까운 타입의 MF였지만, 첼시로 이적한 이후 이 포지션에서 플레이해왔고 지금은 충분히 적응된 플레이스타일을 확립했다. 전술적인 지능을 갖추고있고 수비 국면에서의 포지셔닝이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되었기때문에 팀전체에 공수 밸런스를 가져다주는것이 가능하다.

보란치와 좌우 인사이드하프로 구성된 3명의 미드필더에는 인사이드하프가 중앙에서 측면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하지않으면안되며, 게다가 그 포지셔닝에는 SB가 오버래핑했을때에는 그 앞의 공간을 커버하고, 팀이 자기진영으로 내려올때는 중앙의 존을 커버하는 등 정확한 상황판단을 필요로한다. 발락은 에시앙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매우 잘 소화해냈다. 유일한 약점은, 큰 체격이라는 핸디캡도 있어서 좁은 공간속에서 플레이하는게 공수양측면 모두 그다지 능숙하지는 않다라는점이려나.

왼쪽인사이드하프 포지션에는, 람파드와 말루다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했다. 람파드는 테리와 나란히 이 팀의 리더이며, 언제나 피치에 세워야할 선수이다. 운동량이 매우 많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할뿐만아니라 오프 더 볼(볼이 없을때의 플레이)에서 전선으로 침투하는 감각이 날카롭고, 득점력이 매우 높다. 공격뿐만아니라 수비국면에서도 중요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순수한 MF이며 6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전세계를 돌아봐도 람파드 이외에는 찾아볼수없다. 한편 말루다는 윙적인 자질이 강하며, 1대1돌파와 크로스가 장점이지만 동시에 수비의 감각도 갖추고있다는점에서 이런 타입의 선수중에서는 귀중한 존재다.

나는 당초, 람파드를 왼쪽인사이드가 아닌 트레콰르티스타로서 기용해왔다. 이것은 무엇보다 그가 이 포지션에서도 플레이할수있을지 어떨지를 시험하고싶었던것이 이유이다. 하지만 그 결론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침투와 중거리슛이라는 그의 최대 무기를 살리기위해서는 골에서 멀리떨어진 위치에서 시작하게하는쪽이 좋다라는것이었다. 트레콰르티스타의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면 침투해들어갈 공간과 타이밍을 찾는것이 어렵고, 장점이 사라지기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그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인사이드하프에서 기용하게되었다.

트레콰르티스타로서 기용한것은, 데코와 조 콜이다. 데코는 매우 창조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천성의 판타지스타이며, 다이나미즘과 돌파력은 부족하지만 언제 어느때더라도 결정적인 라스트패스를 전선에 공급할수있다. 한편 조 콜은, 데코와 비교하면 보다 다이나믹하며 파워풀, 1대1 돌파력이 있고 적진깊숙한곳의 중요한 존에서 수적우위상황을 만들어내는것이 가능하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전열을 이탈해있었지만, 시즌중반에 복귀하고나서는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감각을 되찾았다.

첼시의 미드필더는 작년까지 내가 이끌었던 밀란의 미드필더와 선수의 개성이 조금씩 다르다. 양 인사이드하프는 공격력이 확실히 높고, 보란치는 전개력에서는 약간 뒤처지지만 수비력에서 상회한다. 트레콰르티스타는, 카카처럼 종으로 추진력이 없는만큼, 전선에 질이 높은 볼을 공급하는 어시스트력으로 상회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어느쪽의 미드필더라도 공격의 국면에서 안정된 볼포제션과 빈번한 찬스메이크를, 수비의 국면에서는 정확한 공간커버와 높은 볼탈취력을 보증해주는 톱레벨의 미드필더라는것에 변함은 없다.


전선의 콤비네이션

전선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 2톱이 기본이며, 살로몬 칼루가 대체자중 퍼스트초이스라는 위치로 연결된다.

드로그바는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선수가운데서도 세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위대한, 그리고 만능형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중앙에서 공격의 기준점으로서 플레이하면서,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주는 움직임과 앞으로 끌어당기는 포스트가 되는 역할로 나눈다면 플레이스타일로서는 전자의 움직임을 좋아하는 경향이 약간 있다.

뒷공간을 돌파하는 횡적인 돌파력과 강력하고 정확한 슛이 최대의 장점인것에 의심은 없지만, 수비수(이하 DF)를 등지는 포스트플레이, 에어리어안에서 마크를 벗겨내고 프리가 되는 움직임에서 적 DF라인과의 1대1과 중거리슛까지, 모든 플레이를 손쉽게 소화해낸다. 크로스에 반응한 헤딩슛도 있다면, 프리킥도 특기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세계최강의 센터포워드중 한명일것이다.

아넬카는 세컨드톱으로서 그의 주변에서 움직이며, 공격에 변화와 의외성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맡고있다. 테크닉이 높고 1대1 돌파에서 이어지는 어시스트, 슛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고있고 전선의 넓은 공간을 커버해서 상대를 흔들어놓는것도 가능한만큼 드로그바와는 매우 상성이 좋은 콤비라고 말할수있다.

이 멤버와 시스템으로 인한 첼시의 축구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피치의 중앙부분의 밀도를 높이고 볼포제션에 의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SB의 오버래핑을 살려 공격에 폭을 넓히는 한편, 수비 국면에서는 포워드(이하 FW), MF진의 다이나미즘을 살려 앞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고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는것을 노린다-라는것이 된다.

공격의 최종국면은, 골앞에 공간이 있을 경우에는, 뒷공간으로 침투하는것에 맞춘 스루패스나 로빙을 이용한 라스트패스, 공간이 없을 경우에는 SB의 오버랩에 의한 크로스가 피니쉬로 연결되는 주된 방식이다. 전자는 드로그바, 람파드, 아넬카, 후자는 거기에 추가로 발락이 가세해서 마무리를 맡게된다. 물론, 중거리슛과 세트플레이도 중요한 득점원이다.


출처 : Carlo Ancelotti with 片野道郞(KATANO Michio)
번역 : Red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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