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전술 2015. 11. 14. 18:09

최종라인의 기용법

2009-10시즌 첼시는, 여름의 메르카토에서 주력급 선수를 새롭게 보강하지않았다. 최대 이유는 현재 보유전력이 이미 유럽에서도 최고수준이라는점에 있었다. 이하, 첼시의 팀구성을 살펴보도록하자.

페트르 체흐는 세계에서 톱을 다투는 골키퍼(이하 GK)중 한명이며, 첼시에 있어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는 주전이다. 2006년 10월에 당했던 머리부상에서도 완벽하게 부활했고, 매우 높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최종라인의 중핵을 맡고있는것은 캡틴 존 테리. 클럽의 프랜차이즈출신이며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갖춘 테리는 내가 이끌었던 밀란에게 있어 파올로 말디니같은 존재라고 말해도 좋다. 이 팀에 있어서는 절대불가결한 중심선수중 한명이다.

테리의 파트너가 될 중앙수비수(이하 CB)는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알렉스 2명. 시즌 전반기에는 알렉스가 부상이었던점도 있어서 주로 카르발류를 기용했지만 그는 피지컬컨디션적으로 언제나 출장하는게 어려웠기때문에 2명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기용한다라는 기용방식이 기본이 되었다.

사이드백(이하 SB)는, 왼쪽이 애쉴리 콜, 오른쪽은 보싱와와 이바노비치의 병용이라는 형태를 채택해왔다. 이바노비치는 원래 CB인점도 있어서 수비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갖고있고 높이가 있어 공중전에도 강하기때문에 최종라인에 한층더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한편 보싱와는 전형적인 오른쪽SB이며 터치라인을 따라 치고올라가는 운동량이 특기다.

타입이 다른 이 2명의 기용은, 팀전체의 공수밸런스를 조정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사실상 90분동안 적진에서 계속 싸울만한 상대와의 전력차가 확실한 경기도 가끔 존재한다. 그런 경기에는 확실히 공격력이 더 높은 보싱와쪽이 적합하다. 한편, 전력적으로 맞서는 적의 공격력이 높은 경우에는 이바노비치를 기용하는것으로 최종라인을 보다 견고하게했다.


톱레벨인 미드필더의 로테이션

미드필더는, 마이클 에시앙, 오비 미켈, 미하엘 발락, 프랑크 람파드, 플로랑 말루다라는 5명의 선수가 3개의 자리를 나누는 형태다. 

미드필더의 아래에서 보란치로서 플레이하는것은 에시앙 또는 미켈. 미켈이 압도적인 피지컬능력을 갖고 강력한 체격과 긴 다리를 살린 볼탈취능력과 강력한 공중전을 최대의 무기로하는 수비적인 미드필더(이하 MF)라고한다면, 에시앙은 공수의 모든국면에서 걸출한 능력을 발휘하는 세게에서 손에 꼽을만한 만능형MF라고 말할수있다.

미켈은 아직 어리다는점도 있어서 전술적인 감각이 아직 완성되지않았기때문에, 최종라인 앞의 필터로서는 나무랄데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반면, 공격을 풀어나가는것에 관해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를 남기고있다. 한편 에시앙은, 필터로서뿐만아니라 게임메이커로서도 매우 높은 능력의 소유자다.

따라서, 미드필더의 아래쪽에는 오로지 수비적인 임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미켈을 기용하고, 그렇지않을 경우에는 에시앙이 퍼스트초이스가 되었다. 물론 에시앙은 오른쪽인사이드하프로서도 매우 우수하며, 타고난 운동량과 공격센스를 보다 살리기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미켈를 중앙, 에시앙을 오른쪽으로 기용한적도 있다.

하지만 오른쪽인사이드하프로서 지금가지 주로 기용해왔던것은 발락이다. 원래는 공격적인 자질이 강하며 인사이드하프라기보다는 트레콰르티스타에 가까운 타입의 MF였지만, 첼시로 이적한 이후 이 포지션에서 플레이해왔고 지금은 충분히 적응된 플레이스타일을 확립했다. 전술적인 지능을 갖추고있고 수비 국면에서의 포지셔닝이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되었기때문에 팀전체에 공수 밸런스를 가져다주는것이 가능하다.

보란치와 좌우 인사이드하프로 구성된 3명의 미드필더에는 인사이드하프가 중앙에서 측면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하지않으면안되며, 게다가 그 포지셔닝에는 SB가 오버래핑했을때에는 그 앞의 공간을 커버하고, 팀이 자기진영으로 내려올때는 중앙의 존을 커버하는 등 정확한 상황판단을 필요로한다. 발락은 에시앙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매우 잘 소화해냈다. 유일한 약점은, 큰 체격이라는 핸디캡도 있어서 좁은 공간속에서 플레이하는게 공수양측면 모두 그다지 능숙하지는 않다라는점이려나.

왼쪽인사이드하프 포지션에는, 람파드와 말루다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했다. 람파드는 테리와 나란히 이 팀의 리더이며, 언제나 피치에 세워야할 선수이다. 운동량이 매우 많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할뿐만아니라 오프 더 볼(볼이 없을때의 플레이)에서 전선으로 침투하는 감각이 날카롭고, 득점력이 매우 높다. 공격뿐만아니라 수비국면에서도 중요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순수한 MF이며 6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전세계를 돌아봐도 람파드 이외에는 찾아볼수없다. 한편 말루다는 윙적인 자질이 강하며, 1대1돌파와 크로스가 장점이지만 동시에 수비의 감각도 갖추고있다는점에서 이런 타입의 선수중에서는 귀중한 존재다.

나는 당초, 람파드를 왼쪽인사이드가 아닌 트레콰르티스타로서 기용해왔다. 이것은 무엇보다 그가 이 포지션에서도 플레이할수있을지 어떨지를 시험하고싶었던것이 이유이다. 하지만 그 결론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침투와 중거리슛이라는 그의 최대 무기를 살리기위해서는 골에서 멀리떨어진 위치에서 시작하게하는쪽이 좋다라는것이었다. 트레콰르티스타의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면 침투해들어갈 공간과 타이밍을 찾는것이 어렵고, 장점이 사라지기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그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인사이드하프에서 기용하게되었다.

트레콰르티스타로서 기용한것은, 데코와 조 콜이다. 데코는 매우 창조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천성의 판타지스타이며, 다이나미즘과 돌파력은 부족하지만 언제 어느때더라도 결정적인 라스트패스를 전선에 공급할수있다. 한편 조 콜은, 데코와 비교하면 보다 다이나믹하며 파워풀, 1대1 돌파력이 있고 적진깊숙한곳의 중요한 존에서 수적우위상황을 만들어내는것이 가능하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전열을 이탈해있었지만, 시즌중반에 복귀하고나서는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감각을 되찾았다.

첼시의 미드필더는 작년까지 내가 이끌었던 밀란의 미드필더와 선수의 개성이 조금씩 다르다. 양 인사이드하프는 공격력이 확실히 높고, 보란치는 전개력에서는 약간 뒤처지지만 수비력에서 상회한다. 트레콰르티스타는, 카카처럼 종으로 추진력이 없는만큼, 전선에 질이 높은 볼을 공급하는 어시스트력으로 상회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어느쪽의 미드필더라도 공격의 국면에서 안정된 볼포제션과 빈번한 찬스메이크를, 수비의 국면에서는 정확한 공간커버와 높은 볼탈취력을 보증해주는 톱레벨의 미드필더라는것에 변함은 없다.


전선의 콤비네이션

전선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 2톱이 기본이며, 살로몬 칼루가 대체자중 퍼스트초이스라는 위치로 연결된다.

드로그바는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선수가운데서도 세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위대한, 그리고 만능형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중앙에서 공격의 기준점으로서 플레이하면서,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주는 움직임과 앞으로 끌어당기는 포스트가 되는 역할로 나눈다면 플레이스타일로서는 전자의 움직임을 좋아하는 경향이 약간 있다.

뒷공간을 돌파하는 횡적인 돌파력과 강력하고 정확한 슛이 최대의 장점인것에 의심은 없지만, 수비수(이하 DF)를 등지는 포스트플레이, 에어리어안에서 마크를 벗겨내고 프리가 되는 움직임에서 적 DF라인과의 1대1과 중거리슛까지, 모든 플레이를 손쉽게 소화해낸다. 크로스에 반응한 헤딩슛도 있다면, 프리킥도 특기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세계최강의 센터포워드중 한명일것이다.

아넬카는 세컨드톱으로서 그의 주변에서 움직이며, 공격에 변화와 의외성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맡고있다. 테크닉이 높고 1대1 돌파에서 이어지는 어시스트, 슛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고있고 전선의 넓은 공간을 커버해서 상대를 흔들어놓는것도 가능한만큼 드로그바와는 매우 상성이 좋은 콤비라고 말할수있다.

이 멤버와 시스템으로 인한 첼시의 축구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피치의 중앙부분의 밀도를 높이고 볼포제션에 의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SB의 오버래핑을 살려 공격에 폭을 넓히는 한편, 수비 국면에서는 포워드(이하 FW), MF진의 다이나미즘을 살려 앞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고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는것을 노린다-라는것이 된다.

공격의 최종국면은, 골앞에 공간이 있을 경우에는, 뒷공간으로 침투하는것에 맞춘 스루패스나 로빙을 이용한 라스트패스, 공간이 없을 경우에는 SB의 오버랩에 의한 크로스가 피니쉬로 연결되는 주된 방식이다. 전자는 드로그바, 람파드, 아넬카, 후자는 거기에 추가로 발락이 가세해서 마무리를 맡게된다. 물론, 중거리슛과 세트플레이도 중요한 득점원이다.


출처 : Carlo Ancelotti with 片野道郞(KATANO Michio)
번역 : Red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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