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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5.11.14 :: 안첼로티의 전술노트 part.2 지휘노트: 09/10시즌의 첼시
- 2015.11.10 :: 안첼로티의 전술노트 Part.1
전술론1. 볼포제션(POSSESSO PALLA)
전술이 목표로하는것
「볼을 갖고있는한 실점하는 일은 없다」라는 말을 축구에 관련된 토론에서 자주 듣게 된다. 확실히 이것은 100% 진실이다. 하지만, 축구라고 하는 게임은 그 정도로 단순하지 않다.「90분 동안 볼을 계속 갖고있는것은 불가능하며, 실점하는데는 단 10초간 볼을 빼앗기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라고하는것 또한 100%의 진실이기때문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이 2가지 진실은 어느 쪽이든 단순한 극단론에 지나지 않으며, 실제로 피치위에서 어떻게 싸워야하는가를 생각하는데 있어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감독이라는 입장에 있어 축구의 전술이란, 피치위에서 승리를 거두기 위한 수단으로서 구축해야만 하는 것이다. 모든 출발점이 되는 것은 축구라고하는 게임은 볼을 보유하고 있는「공격」의 국면과 볼을 보유하고있지않은「수비」의 국면이라는 두 가지로 나눠질 수 있으며, 양자가 같은 수준의 중요성을 갖고있다는 사실이다. 실제 피치위에서는 양자의 비율은 거의 반반이며 아무리 많다고 하더라도 한쪽이 전체의 3분의2를 넘는 일은 거의 없다.
팀은 볼을 갖고 있는「공격」의 국면에서는 득점을 올리기 위해 볼을 갖고있지않은「수비」의 국면에서는 실점하지않기위해 플레이한다. 그것을 피치위에서 해내야할 구체적인 목표로 바꾼다면「슛을 쏘는 것」과「상대에게서 볼을 빼앗는 것」이 된다. 이 두 가지 목표를 고차원에서 양립시키고 승리를 거두기위한 팀을 조직하는 것. 축구의 전술이 목표로하는것은 언제나 그 점에 있고, 또 그것밖에 없다.
본 장에서는 그 전제를 기반으로 해서 나의 축구관을 전하는 데 있어 열쇠가 될 것이라 생각되는 중요한 전술컨셉을 키워드로 다루면서 축구라는 게임을 풀어나가고싶다.
중요한 것은 양보다 보
공격전술을 논하는 데 있어 피해갈 수 없는 테마중 하나가 볼포제션이다. 볼포제션이란 팀이 패스를 연결해나가는것으로 인해 볼을 계속 소유하는 것을 가리킨다.
득점을 올리기 위해서는, 적어도 자신들이 볼을 보유하고있는것이 필요하다. 볼을 소유하고 있으면 득점할 가능성과 실점하지 않을 보증 쌍방을 손안에 넣을 수 있다. 반대로 볼을 소유하고있지못하다면 득점하는것이 불가능할뿐만아니라 실점의 가능성을 언제나 안고있게된다.
그러면, 승리를 거두기위해서는 볼포제션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것일까? 실제로는 말처럼 간단하지 않다.「볼을 소유한다」는 것과「득점을 올린다」라는 것은 전혀 다른것이기때문이다.
양자 사이에 직접적인 연관은 없다. 아무리 긴 시간동안 볼을 소유하고 있더라도 적의 수비망을 부수고 슛을 쏘지못하는한 득점을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반대로 아무리 볼의 소유시간이 짧더라도 빼앗은 볼을 빠르게 적진으로 연결해서 슛을 쏜다면 단 몇초사이에 득점을 올리는 것이 가능하다. 따라서서 볼포제션은 그것 자체를 목적으로 해서 플레이해야하는것이 아니다. 중요한 점은, 볼포제션의「양」, 즉 볼의 소유시간이 아닌「질」, 즉 그것을 어떻게 슛으로 연결하느냐 하는 것이다.
나는 볼포제션은 명확한 목적을 갖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그것을 크게 나누면 세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최대의 목적은 패스를 연결해서 볼을 움직이는 것에 의해 적진 깊숙한 곳에서 상대보다도 1명 많은 수적우위의 국면을 만들어내는것이다. 동료 누군가가 프리로 볼을 받아서 슛을 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것, 이라고 바꿔 말해도 좋다.
몇 번을 연속해서 패스를 이어나간다면 그것을 뒤쫓아 오는 적의 선수는 자연스럽게 어느 지역에 밀집되며 다른 지역에 공간이 생겨난다. 상대의 수비망에 빈틈이 생겨난다, 라고 바꿔 말할 수도 있을 것이다. 동료 1명이 그 공간을 잘 살려 패스를 받게 되면 볼을 보다 상대의 골에 가까운 지역으로 운반해서 국면을 앞으로 전진시킬 수 있다. 그것을 몇 번 정도 반복하는 것에서 최종적으로는 골로 향해 슛을 쏘기 위한 공간, 그리고 그 공간을 프리로 사용하기위한 수적 우위를 만들어낸다.
두 번째는 시합의 템포를 자신들이 원하는 페이스로 컨트롤하는 것이다. 골이 필요할 때는 주도권을 쥐고 자신들의 페이스로 시합을 진행해서 리드하고 있는 국면에서는 시합을 슬로우-다운시켜 상대에게 공격할 기회를 주지않도록한다. 반대로 상대에게 일방적으로 밀리고 있는 국면에서는 리듬을 떨어뜨려 시합을 차분하게 가져가는 것에서도 볼 포제션은 유효하다.
그리고 세 번째는 리드하고 있는 종반 등, 특정 국면에서 리스크를 무릅쓰지 않고 시합의 주도권을 계속 쥐는 것. 속되게 말하자면「상대에게서 볼을 감춘다」는 상황이다. 그리고 피로를 피하고 휴식하기위해 포제션을 사용한다는 견해도 있는듯하지만 나는 찬성할 수 없다. 예를 들면, 최종라인에서 볼을 돌린다고해서 그다지 팀이 쉴수있는거라고는 생각하지않기때문이다.
이 중 어떤 목적에도 합치하지 않는 형태로 포제션을 유지하는 것은 전혀 의미가 없다. 그뿐만 아니라, 뒤에서 보게되는것처럼 반대로 위험하기까지 하다.
효과적인 포제션을 위한 3가지 조건
그러면 안정된 볼포제션, 즉 상대에게 볼을 빼앗기지 않고 연속해서 패스를 연결하고 슛으로 이어지는 국면을 만들어가기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 것일까. 그 조건을 3가지 들어보자면 선수간의 거리, 정확한 타이밍, 그리고 패스스피드와 정확성이라 할 수 있다.
선수간의 거리는 너무 떨어지지않는것이 중요하다. 거리가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패스의 정확도는 낮아지고 상대에게 인터셉트(볼의 궤도상에 들어와 패스를 끊는 것)를 허용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볼을 가진 선수가 정확한 패스를 보낼 수 있는 거리에 2명 이상의 동료가 위치해서 복수의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면 패스가 성공할 가능성은 높아진다. 패스의 방향은 수평이 아닌 반드시 종방형, (비스듬한) 앞이나 (비스듬한) 뒤쪽으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패스를 성공시키기 위해서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타이밍이 어긋난 패스는 성공할 수 없다. 볼을 가진 선수가 볼을 소유하면 소유한 만큼 받는 쪽은 타이밍을 예측하기 어려워지고, 상대에게도 플레이를 읽고 대응할 시간을 주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볼포제션은 1터치, 2터치로 패스를 돌리는 것이 기본이다. 팀 전체가 그 리듬을 공유하고 서로의 움직임을 연동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패스를 연속해서 연결하기위해서는 받는 쪽이 멍하게 서서 패스를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적의 마크를 벗겨내고 움직여서 프리가 된 공간에서 패스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볼을 갖지 못한 공격 측 선수가 행하는 이런 움직임은「오프 더 볼」이라고 불리며, 전술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멍하니 서서 아무리 볼을 연결하더라도 그것만으로는 국면은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 반대로 볼을 빼앗기며 역습을 당할 가능성이 커진다. 패스를 주위의 선수의 움직임과 연동시켜서 발밑이 아닌 공간으로 볼을 연결하는 것에 의해 비로소 적의 선수를 움직여 수비망에 틈이나 구멍을 만들수있는것이다. 추가로 말하자면, 볼을 잃는 리스크, 볼을 잃었을 때에 역습을 당할 리스크를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눈앞으로 돌아오는 움직임이 아니라 전방의 공간을 향한 움직임에 의한 패스를 연결해나가는것이 가장 좋다.
패스의 스피드와 정확성에 대해서는 설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스피드가 있고 정확한 패스를 연속해서 연결해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한 테크닉을 가진 선수를 팀이 보유하고있는것이 불가결하다. 그러므로 전개의 기점이 되는 CB와 패스돌리기의 중심으로 가장 많이 볼을 만지게 될 보란치의 기술레벨이 높지않다면 부드럽고 효과적인 포제션을 실행하기란 불가능하다.
디메리트와 리스크
볼포제션에는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리듬을 컨트롤할수있는 메리트가 있다는 것은 이미 봤다. 하지만 모든 것에는 반드시 플러스와 마이너스의 양면이 있다. 메리트가 있다면 동시에 디메리트와 그것에 따른 리스크도 존재하는 것이다. 볼포제션의 가장 큰 디메리트는, 패스를 연결하며 볼을 계속 소유하는 것에 필연적인 결과로서 팀의 조직적인 밸런스가 붕괴되는 것이다.
이미 봤던 대로 볼포제션에는 오프 더 볼의 움직임이 불가결하다. 하지만 복수의 선수가 이것을 반복하면 볼보다도 앞에 많은 선수가 진출해서 팀 전체가 앞으로 쏠리는 것은 피할 수 없다.
예를 들면 SB가 적진까지 공격해나가면 포지션의 밸런스도 무너지게되는것이다. 추가로 포제션이 막다른 곳까지 이르러 발걸음이 멈추게 될 경우 볼을 빼앗겼을 때는 수비인원이 부족하다는 상황도 쉽게 일어날 수 있다.
그러면 오프 더 볼의 움직임을 줄이면 되지않느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이야기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팀 전체가 발을 멈춘 상태에서 볼포제션을 행하더라도 국면을 앞으로 전진시키는 것은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 상태에서 패스를 계속 돌리더라도 상대에게 복귀해서 수비진형을 정비할 시간을 주는 것 이외에는 아무런 효과도 기대할 수 없다. 즉, 움직임이 없는 느린 볼포제션은 슛까지 연결하는 국면을 만들어내는 본래의 목적을 이탈하는것뿐만아니라 반대로 그 목적에 있어 불리한 비생산적 상황을 만들어버리는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볼포제션은 효과적인 형태로 그것을 수행하지못하는한 오히려 비생산적인 행위가 되어버릴 가능성을 감추고 있고, 어려운 플레이라고 말할수있을것이다. 실제로 이미 봤던 것처럼 볼포제션을 높였다고해서 승리의 확률이 높아지는 것은 결코 아니다. 1경기를 통해 볼의 소유시간이 긴 팀이 승리한다, 라고 하는 통계결과는 어디에도 없다. 짧은 팀이 승리한다는 결과도 없기 때문에 볼포제션과 승패와의 사이에 통계상 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통상 볼 점유율에 큰 차이가 나는 경기에서는 적은 쪽 팀은 처음부터 볼포제션에 구애받지 말고 자기진영으로 내려와 수비를 견고하게 다진 뒤 카운터를 노리는 전술을 채용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러한 경우에는 볼을 갖고있는것이 아닌 볼을 갖게했다라는 상황에 빠질 가능성도 많다. 뒤로 물러서서 수비진형을 견고하게하면 슛으로 연결하기위한 공간을 열기가 어려워진다. 이런 상황에서는 때때로 효과적인 볼포제션이 아닌 비생산적인 볼포제션에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 결과적으로, 볼포제션의 메리트와 효과보다도 디메리트와 리스크 쪽이 커지는 일도 적지 않다. 질이 나쁜 볼포제션은 실점을 저지한다는 조건을 만족시키는 것 외에 아무런 효과도 없다.
바르셀로나와 밀란의 공격스타일
현재 유럽에서 볼포제션을 가장 효과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팀은 틀림없이 FC바르셀로나일 것이다. 양쪽 측면에 윙을 배치한 4-3-3시스템을 채용해서 팀 전체의 움직임이 잘 연동하고 있다. 짧은 패스를 연결하는 포지션을 주체로 해서, 사이드체인지를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피치를 넓게 사용해서 공격을 만들어나간다. 이것은 공격이 막다른 곳에 이르렀을 때 긴속하게 사이드를 바꿔서 국면을 타개할수있다는것을 의미한다.
2명의 CB(푸욜, 피케)가 함께 공격을 만들어나갈 기술과 센스를 갖추고있다는것도 큰 강점이다. 최후미에 위치한 수비수는 가장 자유롭게 볼을 다루는 것이 가능한 입장이다. 추가로 피치 전체를 볼 수 있다는 위치적인 우위성도 있다. 여기서 정확한 패스를 보내 공격을 시작하는 것이 가능하다면, 공격이 부드럽게 전개될 가능성은 커진다.
바르셀로나 이외에 질이 높은 포제션을 보여주는 팀을 꼽자면 밀란의 이름을 거론하지않을수없다. 내가 감독을 맡았던 당시도 그리고 레오나르두가 지휘봉을 잡고 있는 지금도 볼포제션을 활용해 주도권을 잡고 높은 테크닉을 갖춘 공격수를 활용해 국면을 타개하는 기본적인 전술컨셉에 변화는 없다. 레오나르두는 나보다 공격적인 스타일을 좋아하기때문에 피를로를 핵으로한 포제션의 중요도는 한층더 높아졌다고해도 좋을것이다.
다만, 여기서 거론된 2팀을 제외하면 질이 높은 포제션을 안정적으로 보여주는 팀은 실제로 유럽에서 그다지 찾아볼 수 없다. 이것은 지금까지 봐왔던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며 포제션을 공격의 축으로 삼는 팀을 만드는것이 간단하지않기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말해서 유럽의 많은 팀은 CB에게는 테크닉보다도 높이와 강력함, 혹은 속도를 갖춘 선수를 배치하고 중앙미드필더에도 수비적인 성향이 강한 선수를 기용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러한 팀은 최종라인부터 패스를 연결하는 포제션을 통해 공격을 만들어나가는것이 아닌 전방으로 롱패스와 그 세컨볼을 활용한 전개, 혹은 프레싱에 의한 볼탈취에서 빠르게 전환하는 속공을 주로 채택한 축구를 지향하고있다.
역설적으로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포제션을 활용해 주도권을 쥐고 공격을 만들어나가기보다도 롱패스와 속공에 의한 카운터어택을 기본으로 채택하는쪽이 실점의 리스크는 훨씬 적다. 포제션은 볼을 기배할수있는 반면 이미 봤던것처럼 조직의 밸런스를 무너뜨리기쉽기때문에 볼을 잃은뒤에 역습을 허용할 가능성이 높다. 수비를 견고하게하고 공격에 많은 인원을 투입하지않는 카운터쪽이 공수밸런스를 유지하기가 더 쉽다.
예를들면, 역사적으로 수비와 카운터어택을 기반으로 삼아 발전해왔던 이탈리아에서는 볼포제션을 중시하는 사고방식은 과거에도 지금도 지배적이지않다. 이탈리아팀의 대부분은 포제션에도 경기의 주도권을 쥐는것에도 구애받지않고 반대로 주도권을 쥐지못하는것에 만족하고있는것이다. 그것이 리스크를 무릅쓰지않고 결과를 손에 넣는 지름길이기때문이다.
선수를 활용한 전술
나 자신에 관해 말하자면 볼포제션 그 자체에 크게 구애받고있는것은 아니다. 볼포제션을 중시할지 그렇지않으면 카운터를 주체로한 전술을 활용할지는 팀을 구성하는 선수의 자질과 능력에 맞춰 정해야한다고 생각하기때문이다. 실제로 내가 이끌었던 팀의 축구는 레지나, 파르마, 유벤투스, 밀란에서 각각 다른 것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선수가 달랐기때문이다.
세리에A에서 처음으로 이끌었던 파르마(1996-1998)에서는 미드필더에 테크닉을 갖춘 선수가 없었다. 그때문에 공격적인 압박으로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아 거기서 측면을 돌파해서 지체없이 크로스를 올리는 전술을 기본으로 삼았다.
다음으로 이끌었던 유벤투스(1999-2001)에서는 지네딘 지단이라는 걸출한 재능이 있었기때문에, 그의 능력을 최대한으로 살리는것을 최우선으로 해서 팀을 만들게되었다. 그러기위해서는 그라운더의 패스를 이어나가며 공격을 만들어갈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롱패스와 속공이 아닌 포제션을 활용한 빌드업을 기본으로 채택해서 싸웠다. 하지만 미드필더의 다른 선수의 테크닉은 그만큼 높지않았기때문에 공격의 빌드업은 보다 직선적이고 그 목적은 무엇보다도 우선 지단에게 볼을 집중시키게되었다.
2001년부터 2009년까지 이끌었던 밀란은 이탈리아 팀으로서는 예외적으로 볼포제션을 중시한 팀이었다. 그렇게되었던것은 피를로, 셰도르프, 루이 코스타, 카카 등 기술적인 MF가 많다고하는 선수구성을 최대한으로 살리기위해서였다. 어떤 의미에서는 그들 전원을 동시에 피치에 올려보낼 필요에 쫓겨 생겨난 축구라고해도 좋다.
다만 밀란에게 있어 볼포제션은 팀으로서 가지고있는 하나의 한계이기도했다. 쉽게말해서 볼 포제션이라고하더라도 효과적으로 패스를 연결하며 공격을 전개하는것은 결코 간단한일이 아니기때문이다. 특히 상대가 자기진영으로 내려가서 수비를 단단하게할 경우에는 적진 반절까지는 자유롭게 플레이하게해주는만큼 패스를 돌리는게 느려지며 공격이 막다른곳에 이르기 쉬워진다. 또한 피지컬컨디션이 좋지않거나 계속되는 경기속에서 비교적 약체를 상대로는 힘을 아끼고 쉽게 이기려고하는 마음이 지배적일 때도 있다. 그렇게되면 아무리 포제션을 계속해도 피니쉬 국면까지는 연결할 수 없고 반대로 상대에게 카운터의 기회를 내주게되는일도 있다.
반대로 첼시는, 내가 취입하기 이전에는 카운터어택을 주체로 했던 팀이고 볼포제션에 대한 의식은 그만큼 높지않았다. 내가 시스템을 종래의 4-3-3에서 4-3-1-2로 변경했던것은 이미 봤던것처럼 포제션을 활용해 주도권을 쥐고 싸우는 자세를 강화하기위해서였다. 그것은 이 팀에는 그것이 가능한 전력이 갖춰져있는것뿐만아니라 이미 어느정도 완성된 팀의 힘을 한층더 높이기위해서는 전술적인 폭을 넓히는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때문이다.
어쨌든 감독이 어떤 전술을 선택할까를 결정하는 최대의 팩터는 팀이 어떤 선수를 보유하고있느냐지 감독 자신의 이상과 전술사상이 아니다. 아무리 훌륭한 사상을 갖고있다고해도 그것을 피치위에서 실현할 전력을 갖추지못하는한 형상화될 수 없다. 또, 팀안에서도 가장 질이 높고 중심이 되어야할 선수가 가진 자질과 캐릭터도 팀을 만드는데 큰 영향을 준다. 그 선수를 활용하는것이 결과를 내기위한 가장 좋은 길이라면, 그렇게하는것이 감독으로서 올바른 선택인것이다.
출처 : Carlo Ancelotti with 片野道郞(KATANO Michio)
번역 : Red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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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라인의 기용법
2009-10시즌 첼시는, 여름의 메르카토에서 주력급 선수를 새롭게 보강하지않았다. 최대 이유는 현재 보유전력이 이미 유럽에서도 최고수준이라는점에 있었다. 이하, 첼시의 팀구성을 살펴보도록하자.
페트르 체흐는 세계에서 톱을 다투는 골키퍼(이하 GK)중 한명이며, 첼시에 있어서는 논의의 여지가 없는 주전이다. 2006년 10월에 당했던 머리부상에서도 완벽하게 부활했고, 매우 높은 안정감을 자랑한다.
최종라인의 중핵을 맡고있는것은 캡틴 존 테리. 클럽의 프랜차이즈출신이며 강한 개성과 카리스마를 갖춘 테리는 내가 이끌었던 밀란에게 있어 파올로 말디니같은 존재라고 말해도 좋다. 이 팀에 있어서는 절대불가결한 중심선수중 한명이다.
테리의 파트너가 될 중앙수비수(이하 CB)는 히카르두 카르발류와 알렉스 2명. 시즌 전반기에는 알렉스가 부상이었던점도 있어서 주로 카르발류를 기용했지만 그는 피지컬컨디션적으로 언제나 출장하는게 어려웠기때문에 2명을 상황에 따라 번갈아가며 기용한다라는 기용방식이 기본이 되었다.
사이드백(이하 SB)는, 왼쪽이 애쉴리 콜, 오른쪽은 보싱와와 이바노비치의 병용이라는 형태를 채택해왔다. 이바노비치는 원래 CB인점도 있어서 수비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갖고있고 높이가 있어 공중전에도 강하기때문에 최종라인에 한층더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한편 보싱와는 전형적인 오른쪽SB이며 터치라인을 따라 치고올라가는 운동량이 특기다.
타입이 다른 이 2명의 기용은, 팀전체의 공수밸런스를 조정하는데 있어서 하나의 포인트가 된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사실상 90분동안 적진에서 계속 싸울만한 상대와의 전력차가 확실한 경기도 가끔 존재한다. 그런 경기에는 확실히 공격력이 더 높은 보싱와쪽이 적합하다. 한편, 전력적으로 맞서는 적의 공격력이 높은 경우에는 이바노비치를 기용하는것으로 최종라인을 보다 견고하게했다.
톱레벨인 미드필더의 로테이션
미드필더는, 마이클 에시앙, 오비 미켈, 미하엘 발락, 프랑크 람파드, 플로랑 말루다라는 5명의 선수가 3개의 자리를 나누는 형태다.
미드필더의 아래에서 보란치로서 플레이하는것은 에시앙 또는 미켈. 미켈이 압도적인 피지컬능력을 갖고 강력한 체격과 긴 다리를 살린 볼탈취능력과 강력한 공중전을 최대의 무기로하는 수비적인 미드필더(이하 MF)라고한다면, 에시앙은 공수의 모든국면에서 걸출한 능력을 발휘하는 세게에서 손에 꼽을만한 만능형MF라고 말할수있다.
미켈은 아직 어리다는점도 있어서 전술적인 감각이 아직 완성되지않았기때문에, 최종라인 앞의 필터로서는 나무랄데없는 플레이를 보여주는 반면, 공격을 풀어나가는것에 관해서는 아직 개선의 여지를 남기고있다. 한편 에시앙은, 필터로서뿐만아니라 게임메이커로서도 매우 높은 능력의 소유자다.
따라서, 미드필더의 아래쪽에는 오로지 수비적인 임무를 요구하는 경우에는 미켈을 기용하고, 그렇지않을 경우에는 에시앙이 퍼스트초이스가 되었다. 물론 에시앙은 오른쪽인사이드하프로서도 매우 우수하며, 타고난 운동량과 공격센스를 보다 살리기위해서는 상황에 따라 미켈를 중앙, 에시앙을 오른쪽으로 기용한적도 있다.
하지만 오른쪽인사이드하프로서 지금가지 주로 기용해왔던것은 발락이다. 원래는 공격적인 자질이 강하며 인사이드하프라기보다는 트레콰르티스타에 가까운 타입의 MF였지만, 첼시로 이적한 이후 이 포지션에서 플레이해왔고 지금은 충분히 적응된 플레이스타일을 확립했다. 전술적인 지능을 갖추고있고 수비 국면에서의 포지셔닝이 이전과 비교하면 크게 개선되었기때문에 팀전체에 공수 밸런스를 가져다주는것이 가능하다.
보란치와 좌우 인사이드하프로 구성된 3명의 미드필더에는 인사이드하프가 중앙에서 측면까지 넓은 지역을 커버하지않으면안되며, 게다가 그 포지셔닝에는 SB가 오버래핑했을때에는 그 앞의 공간을 커버하고, 팀이 자기진영으로 내려올때는 중앙의 존을 커버하는 등 정확한 상황판단을 필요로한다. 발락은 에시앙과 마찬가지로 그것을 매우 잘 소화해냈다. 유일한 약점은, 큰 체격이라는 핸디캡도 있어서 좁은 공간속에서 플레이하는게 공수양측면 모두 그다지 능숙하지는 않다라는점이려나.
왼쪽인사이드하프 포지션에는, 람파드와 말루다를 로테이션으로 기용했다. 람파드는 테리와 나란히 이 팀의 리더이며, 언제나 피치에 세워야할 선수이다. 운동량이 매우 많고 언제나 적극적으로 플레이에 관여할뿐만아니라 오프 더 볼(볼이 없을때의 플레이)에서 전선으로 침투하는 감각이 날카롭고, 득점력이 매우 높다. 공격뿐만아니라 수비국면에서도 중요한 플레이를 보여주는 순수한 MF이며 6시즌 연속으로 두자릿수득점을 올리는 선수는 전세계를 돌아봐도 람파드 이외에는 찾아볼수없다. 한편 말루다는 윙적인 자질이 강하며, 1대1돌파와 크로스가 장점이지만 동시에 수비의 감각도 갖추고있다는점에서 이런 타입의 선수중에서는 귀중한 존재다.
나는 당초, 람파드를 왼쪽인사이드가 아닌 트레콰르티스타로서 기용해왔다. 이것은 무엇보다 그가 이 포지션에서도 플레이할수있을지 어떨지를 시험하고싶었던것이 이유이다. 하지만 그 결론은 오프 더 볼 상황에서의 침투와 중거리슛이라는 그의 최대 무기를 살리기위해서는 골에서 멀리떨어진 위치에서 시작하게하는쪽이 좋다라는것이었다. 트레콰르티스타의 높은 위치에서 플레이하면 침투해들어갈 공간과 타이밍을 찾는것이 어렵고, 장점이 사라지기때문이다. 그래서 최종적으로는 그 본래의 포지션인 왼쪽인사이드하프에서 기용하게되었다.
트레콰르티스타로서 기용한것은, 데코와 조 콜이다. 데코는 매우 창조적인 플레이스타일을 가진 천성의 판타지스타이며, 다이나미즘과 돌파력은 부족하지만 언제 어느때더라도 결정적인 라스트패스를 전선에 공급할수있다. 한편 조 콜은, 데코와 비교하면 보다 다이나믹하며 파워풀, 1대1 돌파력이 있고 적진깊숙한곳의 중요한 존에서 수적우위상황을 만들어내는것이 가능하다. 부상으로 오랫동안 전열을 이탈해있었지만, 시즌중반에 복귀하고나서는 순조롭게 컨디션을 끌어올려 경기감각을 되찾았다.
첼시의 미드필더는 작년까지 내가 이끌었던 밀란의 미드필더와 선수의 개성이 조금씩 다르다. 양 인사이드하프는 공격력이 확실히 높고, 보란치는 전개력에서는 약간 뒤처지지만 수비력에서 상회한다. 트레콰르티스타는, 카카처럼 종으로 추진력이 없는만큼, 전선에 질이 높은 볼을 공급하는 어시스트력으로 상회한다. 종합적으로 보면, 어느쪽의 미드필더라도 공격의 국면에서 안정된 볼포제션과 빈번한 찬스메이크를, 수비의 국면에서는 정확한 공간커버와 높은 볼탈취력을 보증해주는 톱레벨의 미드필더라는것에 변함은 없다.
전선의 콤비네이션
전선은, 디디에 드로그바와 니콜라 아넬카 2톱이 기본이며, 살로몬 칼루가 대체자중 퍼스트초이스라는 위치로 연결된다.
드로그바는 지금까지 내가 봐왔던 선수가운데서도 세손가락안에 들어가는 위대한, 그리고 만능형 스트라이커다. 최전방 중앙에서 공격의 기준점으로서 플레이하면서, 뒷공간으로 패스를 넣어주는 움직임과 앞으로 끌어당기는 포스트가 되는 역할로 나눈다면 플레이스타일로서는 전자의 움직임을 좋아하는 경향이 약간 있다.
뒷공간을 돌파하는 횡적인 돌파력과 강력하고 정확한 슛이 최대의 장점인것에 의심은 없지만, 수비수(이하 DF)를 등지는 포스트플레이, 에어리어안에서 마크를 벗겨내고 프리가 되는 움직임에서 적 DF라인과의 1대1과 중거리슛까지, 모든 플레이를 손쉽게 소화해낸다. 크로스에 반응한 헤딩슛도 있다면, 프리킥도 특기이다. 2010년을 기준으로 세계최강의 센터포워드중 한명일것이다.
아넬카는 세컨드톱으로서 그의 주변에서 움직이며, 공격에 변화와 의외성을 가져다주는 역할을 맡고있다. 테크닉이 높고 1대1 돌파에서 이어지는 어시스트, 슛까지 폭넓은 레퍼토리를 갖고있고 전선의 넓은 공간을 커버해서 상대를 흔들어놓는것도 가능한만큼 드로그바와는 매우 상성이 좋은 콤비라고 말할수있다.
이 멤버와 시스템으로 인한 첼시의 축구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피치의 중앙부분의 밀도를 높이고 볼포제션에 의한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SB의 오버래핑을 살려 공격에 폭을 넓히는 한편, 수비 국면에서는 포워드(이하 FW), MF진의 다이나미즘을 살려 앞에서 상대에게 압박을 가하고 높은 위치에서 볼을 빼앗는것을 노린다-라는것이 된다.
공격의 최종국면은, 골앞에 공간이 있을 경우에는, 뒷공간으로 침투하는것에 맞춘 스루패스나 로빙을 이용한 라스트패스, 공간이 없을 경우에는 SB의 오버랩에 의한 크로스가 피니쉬로 연결되는 주된 방식이다. 전자는 드로그바, 람파드, 아넬카, 후자는 거기에 추가로 발락이 가세해서 마무리를 맡게된다. 물론, 중거리슛과 세트플레이도 중요한 득점원이다.
출처 : Carlo Ancelotti with 片野道郞(KATANO Michio)
번역 : Redon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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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스포츠조선)
시작
내가 일본의 해외축구전문지『월드사커다이제스트』에 기고를 시작했던것은, 유벤투스FC의 감독을 그만둔 이후 충전을 위해 시간을 보내고있던 2001년 가을이다. 이탈리아 주재 일본인 저널리스트 카타노와 그때마다 설정한 주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그 내용을 그가 일본어 원고로 정리하는 형태의 공동작업은 그 이후 현재까지 정기적으로 계속되고있다. 이 책은 8년간에 걸친 그 성과를 한권으로 정리한것이다. 따라서, 이 일본어판이 오리지널이며 현시점에서는 유일한 버전이라고 말할수있다.
공동작업을 시작하고나서 이 책이 만들어지기까지, 나는 AC밀란의 감독으로서 8시즌을 보내며 몇개의 중요한 타이틀을 손에 넣었고 2009년 여름부터는 잉글랜드의 첼시FC로 무대를 옮겨 현재에 이르렀다. 그때 채택했던 화제는 내 축구관과 그것을 기초로한 전술론, 구체적인 시합을 무대로한 케이스데이터, 추가로는 매일매일 쌓여기는 업무의 실제까지, 감독이라는 일의 모든 측면에 미친다.
그것들을 재차 테마별로 정리한 이 책을 읽게된다면, 카를로 안첼로티라는 감독의 눈에는 피치위의 게임 및 그곳에서 움직이는 선수들을 어떻게 보고있는것인가, 매주 시합을 준비하는가운데 무엇을 생각하고 어떤 문제에 직면해있는가, 그리고 감독으로서 어떤 커리어를 걸어왔고 어떤 경기를 치뤘으며 어떤 기쁨과 낙담을 경험해왔는지 그 모든것을 그릴 수 있을것이다. 전술이 중요한 측면이라는것에 의심은 없지만 결코 전부는 아니라는것도 알수있을것이라 생각한다.
독자 여러분은 이상하게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런 책을 이탈리아에서 현실화하는것은 불가능했다.「국민수와 같을정도의 대표감독이 있다」라고 말할수있을만큼 축구는 이탈리아인의 생활에 침투해있다. 하지만 이탈리아 사람들이 흥미를 갖고있는것은 무엇보다도 매주 벌어지는 시합의 결과이며 그것을 둘러싼 모든 종류의 드라마다. 여기서 주제가 되고있는 전술과 지휘, 팀매니지먼트라고 말한 테마를 감독 스스로가 거론한 책은 이탈리아에서는 전혀 찾아볼수없다.
이것들, 내 일의 중심을 차지하고있는 즉 나 자신이 가장 흥미를 갖고있는 테마를 차분하게 파고들 기회를 얻는것, 그리고 그것을 책이라는 형태로 만들어서 일본의 축구팬 여러분에게 읽게할수있게된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그 기회를 준 카와이데쇼보신사(출판사),『월드사커다이제스트』, 그리고 파트너 카타노에게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싶다.
축구를 사랑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있어 이 책이 축구라는 게임과 그에 관한 전술, 그리고 감독이라는 직업을 지금까지와는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고 보다 깊게 즐기는 계기가 되어준다면 그것만큼 기쁜일은 없을것이다.
덧붙여서, 이 책의 인세의 일부는 밀란과 이탈리아대표에서 내 팀메이트였던 스테파노 보르고노보가 설립한「스테파노 보르고노보재단」에 기부했다. 이 재단은 스테파노 자신도 앓고있는 근위축성측색경화증(학명 루게릭병)의 연구를 원조하는 기금을 모으기위해 설립되었다. 그만이 아닌 몇명의 전 축구선수를 습격한 이 난치병은 원인ㆍ치료법 모두 아직 밝혀지지않았다. 그것의 구명을 조금이라도 빨리 앞당기기위해 힘을 빌려주는것이 가능했으면하고 생각했다.
서장 - 첼시라고하는 도전
서장 1. 밀란에서 첼시로
새로운 도전
나는 2009년 6월, 01-02시즌 도중부터 햇수로 8시즌에 걸쳐 지휘봉을 잡았던 AC밀란에서의 커리어에 종지부를 찍고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첼시FC의 감독으로 취임했다.
8시즌이라는 오랜 기간을 함께 걸어오는동안 밀란에게도 나에게도 지금까지의 일에 하나의 매듭을 짓고 새로운 단계에 들어가야할 시기가 왔다라는 자각이 싹트기 시작하고있었다. 톱레벨의 일을 계속해나가기위해 절대불가결인 자극과 모티베이션의 근원이 떨어져갔다라고 말해도 좋을것이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내가 밀란을 떠나려고 생각했던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5-06시즌 종료후에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가계약서에 사인하기까지 이르렀다. 그리고나서 2년후, 즉 2008년 여름에도 첼시의 오퍼를 받고 합의에 이르렀었다. 어느쪽이든 대화가 현실로 이뤄지지못했던것은, 밀란이 나와의 계약해지에 응해주지않았기때문이다. 아드리아노 갈리아니부회장은, 내가 이야기를 꺼낸순간,「그 이상의 이야기는 들을 필요도 없다. 밀란은 당신을 놓아줄 생각이 전혀 없기때문이다」라며 받아들여주지않았던것이다. 나는 2개의 클럽과 합의하는데있어, 밀란이 OK해준다면이라는 조건을 달았다. 선수시절도 포함해 밀란이라는 가족안에서 오랜시간을 보내온 내게 있어서 자신만의 주장을 일방적으로 내세우며 계약해지를 요구하며 관계를 무너뜨리면서까지 작별한다는것은 생각하기 어려운 일이다. 밀란이 나를 원하는한 계약만료까지 이 클럽에 남아 일을 계속하려고하는 마음은 한번도 흔들린적이 없다. 이전「밀란의 알렉스 퍼거슨이 되고싶다」라고 말했던것도 그런 마음에서였다. 하지만 그런 한편으로는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고싶다는 생각도, 막을수없는 매력을 가진 선택지로 계속되어왔다.
내게 있어 제2의 집이라고 말해야할 밀란에서 가능한한 오래 머무르고싶다라는 마음을 갖고 동시에 새로운 자극과 모티베이션에 대한 갈망 그 둘의 간극사이에서 흔들리고있었다. 그것이 최근 몇년동안의 나였다.
어쩌면 그것은 밀란도 마찬가지였을지도 모른다. 2009년에 들어와서 첼시에서 재차 오퍼가 있었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를 했을때는 과거에 그랬던것처럼 간단히 거절당하지않았기때문이다. 첼시는 이전과 마찬가지로 열렬히 나를 원해왔다. 2008-09을 마지막으로 밀란을 떠나는것에대해 최종적으로 합의했던것은 4월말의 일이었다.
내가 첼시의 오퍼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받아들인것은 무엇보다도 이 클럽이 진심으로 나를 영입하고싶어한다는 의지를 꾸준히 보여줬기때문이다. 과거 6시즌동안 5번, 챔피언스리그에서 4강에 진출할정도의 높은 경쟁력을 갖춘 클럽이고 전력적으로도 유럽최고레벨을 꾸준히 유지하고있다. 클럽의 운영조직도 잘 정비되어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는 전세계에서 가장 레벨이 높고 경제적으로도 번영중인 리그다. 새로운 도전의 무대로서 이것 이상의 장소는 없었다.
유일한 약점은 커뮤니케이션, 즉 언어의 문제였다. 영어수업은 이전부터 조금씩 받았고 숙달이 빠르다고는 말할수없었지만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했다. 실제로 첼시의 감독으로서 받았던 첫 인터뷰와 최근의 인터뷰를 비교해준다면 내 영어가 조금씩이지만 착실히 진보하고있다는것을 알수있을것이다. 지금은 선수들과의 커뮤니케이션에는 아무런 문제도 느끼지않는다.
첼시의 오퍼를 받아들일 즈음에 물론 로만 아브라모비치회장과도 만나서 대화를 나눴다. 그는 매우 냉정하고 침착한 인물이지만 축구에 거는정열은 매우 강한것이다. 2008년에 처음으로 만났을때부터 나와 그와의 화제는 첼시를 어떤 팀으로 만들어야하는가, 프리미어리그, 그리고 챔피언스리그에서 승리하는 위대한 팀이 되기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 라는 그것 하나뿐이라고 말해도 좋을것이다. 그가 첼시의 회장이 된 이후 막대한 자금을 이 클럽에 투자해온것도, 그의 정열과 승리에 대한 끝없는 집념일것이다. 그가 다른 회장과 전혀 다른부분이 있다고한다면, 그것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는것을 전혀 좋아하지않는다는것이다. 지금까지 6년동안, 어떤 종류의 인터뷰에도 한번도 응한적이 없다는 사실이 모든것을 말해주고있다.
크게 다른 축구관
밀란의 감독으로서 마지막 경기가 되었던(파올로 말디니의 은퇴경기이기도했다) 피렌체에서의 피오렌티나전을 마친것이 2009년 5월 31일. 다음날인 6월 1일에는, 첼시가 내 감독취임내정을 발표하며 모든것이 공식화되었다. 그리고 약 1개월의 휴가와 준비기간을 거쳐 런던에서 감독취임기자회견에 임한것이 7월 6일. 여기서 내 잉글랜드에서의 일이 시작되었다.
잉글랜드의 첫번째 인상을 한가지 말한다면 이탈리아와 비교해서 좀 더 압박이 적고 차분하게 일할수있는 환경이라는것. 사람들이 축구를 어떻게 즐기고있을까, 그것이 이탈리아와는 크게 달랐다.
우리 이탈리아인은 자신이 서포팅하는 팀의 동향을 마치 자기자신의 문제이기도한것처럼 느끼고, 토론하고, 경기때마다 일희일비한다. 그때문에 팀을 둘러싼 환경(클럽, 서포터, 매스컴)도 감정의 기복이 크고 팀에 거는 프레셔도 크다. 하지만 잉글랜드의 사람들에게 있어 축구는 하나의 오락이자 엔터테인먼트다. 스타디움에는 그것을 즐기기위해 온다. 그렇기때문에 스타디움의 공기는 이탈리아의 긴박하고 살기등등한 그것과 비교해서 훨씬 부드럽고 밝다. 이탈리아의 서포터에게 있어서는 결과, 즉 승패가 유일한 관심사라고 말해도 좋을정도지만, 잉글랜드의 서포터는 승패이외에 경기 그 자체를 즐긴다라는 인상을 받았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를 비교했을때 가장 큰 차이는 그것, 즉 축구를 둘러싼 외부환경의 차이다. 축구계의 내부에서 일어나는것, 즉 매일의 트레이닝과 경기, 클럽의 조직과 운영에 관해서는 이탈리아도 잉글랜드도 그리고 아마 다른 나라도 큰 차이는 없다. 내가 구체적으로 알고있는 클럽, 즉 밀란과 유벤투스와 첼시를 비교해도 클럽 및 팀의 조직ㆍ운영방식은 거의 일치한다고 말해도 과언은 아니다. 그렇기때문에 첼시에 온 그날부터 나는 아무런 위화감도 없이 자연스레 일을 시작할수있었다.
서장2 - 첼시의 팀컨셉
변함없는 시나리오
일반론으로 말한다면 어떤 클럽의 지휘봉을 잡았을때 우리 감독이 해야하는것은 그곳에 이미 자리잡은 팀을 재구성해서 보다 좋은 결과를 남기고 보다 높은 목표에 도달할수있는 집단으로 끌어올리는것이다. 감독이라면 누구나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축구가 있고, 그것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선수가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아무것도 없는곳에서 선수를 선택해서 자신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팀을 만들어내는것은 불가능하다. 한명의 감독이 가능한것은 자신의 축구관과 방식와 맡게된 팀의 잠재능력을 조율해서 베스트라고 생각될만한 해결책을 끌어내는것이다.
그점에서 말하자면 첼시는 개개의 선수의 레벨이 매우 높은데다 팀으로서도 완성되어있다, 말하자면「이미 완성된 팀」이었다. 거기에 내가 해야하는것은 그 팀에 내 나름대로의 색을 첨가하는것으로 그때까지 그다지 끌어내지못했던 잠재능력을 끌어내고 보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것이었다.
새로운 감독이 구체적인 레벨에서 처음으로 해야하는 작업은 어떤 컨셉으로 플레이할지를 정하고 그것에 적합한 시스템을 선택하는것이다. 물론, 그것은 이미 어떤 팀이라는 토대를 기반으로하는것이다. 첼시는 테크닉과 피지컬능력을 겸비한 질이 노은 선수를 보유한 팀이고 지금가지는 그 피지컬적인 측면을 살린 축구, 즉 촘촘한 수비벽을 활용한 프레싱과 신속한 전환(공수전환), 종으로 전개되는 스피디하고 빠른 카운터어택적인 공격이 기본적인 컨셉으로 자리잡아왔다. 4-3-3이라는 시스템도 그런 컨셉을 기본으로한 선택이었다고 말할수있다. 4-3-3은 측면공간을 살려 볼을 종으로 운반하고 상대의 수비진형이 정비되기전에 마무리로 여결하는 속공에 매우 적합한 시스템이다.
하지만 나는 카운터지향의 강한 어그레시브한 팀보다도 볼포제션을 기반으로 경기를 컨트롤하며 주도권을 쥐고 플레이하는 팀쪽을 좋아한다. 첼시 전에 이끌었던 밀란이 그런 팀이었던것은 알고있는대로다.
나는 밀란을 이끌었을당시부터 첼시에도 그런 컨셉의 축구를 할만큼의 포텐셜이 갖춰져있다고 생각했다. 시스템을 4-3-3에서 4-3-1-2로 변경한 노림수도 거기에 있다. 4-3-1-2는 4-3-3과 비교하면 공격의 폭이라는 점에서는 뒤처지지만 그만큼 미드필더부터 최전방에 걸쳐 피치중앙의 밀도를 높이는 시스템이다. 따라서, 볼포제션이 보다 용이할뿐만아니라 피니쉬로 연결되는 골앞의 프레젠스(존재감)도 높아진다.
물론, 취임당초는 4-3-3을 유지한채 플레이하는 방식도 하나의 선택지로 남겨뒀다. 하지만, 캠프에 들어가서 실제로 팀과 마주하고, 선수들과 대화를 나눠본뒤 4-3-1-2로 시스템을 변경해서 볼포제션을 보다 중시하며 플레이하는 방향성을 즉시 굳혔다. 그들도 그 방향성을 받아들였고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자세를 즉시 보여줬기때문이다.
전력적으로도 이 새로운 포메이션을 실현하기위해 충분한 선수들이 팀에는 갖춰져있었다. 4-3-1-2라고하는 선택은 현재 보유전력의 포텐셜을 끌어내서 보다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부여하기위한 선택이기도했던것이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를 치루며 받았던 인상을 한가지 말하자면 플레이의 리듬은 세리에A와 비교해서 확실히 빠른한편 피치위에는 보다 공간이 있기때문에 전술적인 곤란은 적고 개인능력의 차이가 보다 두드러지기 쉽다라고하는점이려나.
그러한 점에서 세리에A와 프리미어리그는 축구의 스타일이 다르지만 그것에 맞춰 전술적인 컨셉을 바꿀 필요가 있었냐고 말한다면 답은 No이다. 첼시에 도입한 축구의 컨셉은 지난시즌까지의 밀란의 그것과 실질적으로는 아무것도 달라지지않았다. 달라진것은 그것을 플레이하는 선수의 자질과 플레이스타일이다. 말하자면, 같은 시나리오를 다른 배우가 연기하고있는것이다. 시나리오, 즉 나 자신의 축구관과 전술컨셉은 이탈리아에서도 잉글랜드에서도 마찬가지로 통용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최종적인 답이 나오는것은 시즌이 끝나고 어떤 결과를 남겼느냐다. 감독의 일을 판단하는 기준은 단 한가지, 결과뿐인것이다.
출처 : Carlo Ancelotti with 片野道郞(KATANO Michio)
번역 : Redondo